본문으로 바로가기

터널 안 사람 있는데 수문 개방…'인재' 가능성

사회

연합뉴스TV 터널 안 사람 있는데 수문 개방…'인재' 가능성
  • 송고시간 2019-08-01 16:32:55
터널 안 사람 있는데 수문 개방…'인재' 가능성

[앵커]



사고가 난 빗물 펌프장은 시운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안타깝게도 인재라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워 보이는데요.

그 이유는 이어서 백길현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사고가 난 곳은 지하 45m, 아파트 13층 깊이에 지름 최대 10m의 '빗물 터널'로 길이는 약 4km에 달합니다.

사고 접수 시각은 오전 8시 20분.

사고를 당한 작업자 3명 중 2명이 터널로 들어간 건 이보다 한 시간여 더 이른 오전 7시 10분쯤입니다.

시공사 측은 갑자기 폭우가 내렸고 터널 상부에서부터 물이 쏟아지며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재곤 / 현대건설 현장소장> "비가 온다는 예보도 없었습니다. 저희는 늘 매일매일 점검을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수문이 개방돼서…"

하지만 전날 기상청이 오전 9시까지 시간당 20mm가 넘는 강한 비를 예고한 바 있어, 공정을 맞추는 데 급급해 무리하게 일정을 진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또 있습니다.

호우주의보 발령은 오전 7시 30분. 곧장 서울시가 수문을 개방하겠다고 시운전사인 양천구청에 통보했고, 38분에 시공사 현대건설에 전달됐습니다.

터널 상부의 수문 2개가 차례로 열리며 물이 들어오기 시작한 건 2분 뒤. 작업자가 2명이나 있었지만, 별도 조치 없이 수문이 열린 것입니다.

수문 개방 10분 뒤, 작업자들을 대피시키겠다며 시공사 직원 1명이 추가로 터널 안으로 들어가 희생자가 늘었습니다.

터널 안과 연락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최재곤 / 현대건설 현장소장> "평소에도 상부 쪽하고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은 터널 안쪽으로 들어가게 되면 방법이 없고요. 기술적으로 무전이 유무선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터널 안에는 만일을 대비한 대피 공간이나 구명조끼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TV 백길현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