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문의약품은 위험성이나 복용 방법, 용량 등에 대한 전문지식이 필요해 의사 처방 없이 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해외직구를 통할 경우, 돈만 내면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약이 가짜여도 알 길이 없고, 진짜라고 해도 부작용 우려가 큽니다.
이준흠 기자입니다.
[기자]
SNS로 낙태약 '미프진'을 산다고 해봤습니다.
해외에서 받은 뒤 택배로 보내주겠다며 다른 제품으로 포장해 내용물을 숨겨주겠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가짜약이어도 알 길이 없고, 진짜라고 해도 부작용을 조심해야 하지만, 손에 넣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해보니 반드시 의사 처방 없이 살 수 없는 전문의약품도 이같은 '해외 직구'에는 무방비였습니다.
전문의약품도 150달러, 6병 이하 소액·소량이면 수입신고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되는 점을 악용해 반입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부작용입니다.
속눈썹 발모제로 유명해진 녹내장 치료약 탓에 눈 주위가 붓거나, 중증 여드름 치료제 부작용으로 탈모나 만성피로가 생기는 등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비전문가인 구매자로서는 약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알기 어렵습니다.
모든 제품이 식별표시나 제품 설명서가 없고, 원포장이 아닌 다른 포장을 한 상태였습니다.
<김제란 / 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장> "개인이 용법·용량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섭취량을 오·남용하기가 쉽거든요. 또 품질이나 안전에 대한 보장을 할 수가 없습니다."
소비자원은 관세청에 전문의약품 통관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불법 판매 사이트 단속 강화를 요청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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