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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선동·통인동도…일제 잔재 지명 수두룩

사회

연합뉴스TV 익선동·통인동도…일제 잔재 지명 수두룩
  • 송고시간 2019-08-14 16:39:23
익선동·통인동도…일제 잔재 지명 수두룩

[앵커]



서울 익선동과 통인동은 요즘 우리 고유의 문화가 녹아든 장소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명칭이 일제강점기 시절 임의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신현정 기자의 보도를 통해 무슨 이야기인지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한옥을 개조한 가게들로 북적이는 익선동.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서울을 방문한다면 꼭 들러야 하는 필수 관광지가 된 지 오래입니다.

그런데 익선동이라는 지명에는 일제 잔재가 녹아들어있습니다.

익선동은 1910년대 일제가 창지개명을 하면서 기존 지명인 익동과 주변 행정구역 이름인 정선방을 합성해 만든 지명입니다.

일제 잔재가 남아있는 명소는 익선동뿐만이 아닙니다.

신촌은 본래 이름은 새로 마을이 형성됐다는 뜻의 순우리말 '새말'이었지만, 일제가 뜻이 같은 한자어로 대체한 것입니다.

전통 먹거리가 가득한 통인시장도 마찬가지. 기존 지명인 '통동'에 '인왕동'을 임의로 합성해 만든 이름입니다.

이런 사실을 아는 시민들은 많지 않습니다.

<유희경·송지혜 / 경기도 부천시 고강동·서울시 강동구 길동> "그런 이야기를 지금 처음 듣는 거거든요. 그래서 조금 놀랐고…한국의 하나의 관광지로서 대중에게 많이 알리 위해서 한국적인 이름으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한국땅이름학회에 따르면 서울 지명 3개 중 하나가 일제 시대 때 만들어진 것입니다.

<배우리 / 한국땅이름학회 명예회장> "일부 (순우리말) 이름들은 살아남아서 겨우겨우 유지되는데, 이상하게 많이 안 쓴 이름들은 그냥 죽어나가는 거예요…"

광복절 74주년을 하루 앞두고 일상 속 일제 잔재 순화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hyunspir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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