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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물 전락' 지하철 배터리 대여기…소송까지

사회

연합뉴스TV '흉물 전락' 지하철 배터리 대여기…소송까지
  • 송고시간 2019-09-24 07:58:50
'흉물 전락' 지하철 배터리 대여기…소송까지

[앵커]

서울 지하철 역사에 사용하지도 못하는 휴대전화용 보조배터리 대여 기계가 흉물스럽게 방치돼 논란입니다.

지난해 서비스 중단 이후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신현정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한 지하철 역사.

작동하지 않는 배터리 대여기가 보입니다.

다른 역사 안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2016년 서울교통공사가 민간업체와 계약을 맺고 보조배터리 무료 대여사업을 시작했는데, 수익이 낮아 1년 2개월 만에 중단됐습니다.

건대입구역에 설치된 보조배터리 대여기입니다.

안내문에는 '향후 절차를 거쳐 철거할 예정'이라고 적혀 있지만, 이 대여기는 1년 반이 넘도록 이 자리에 그대로 방치돼있습니다.

이렇게 방치된 대여기만 지하철 5호선부터 8호선까지 152개 역사에 총 157개에 달합니다.

<백준성 / 서울시 성북구> "저렇게 방치해놓아도 되나, 치워야 되지 않나 싶기도 하고. 솔직히 속된 말로 고철덩어리인 것 같아요."

<김샛별 / 서울시 동대문구> "사용자도 없는 것 같고 관리자 자체도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서울교통공사와 업체는 본래 5년짜리 계약을 맺었는데, 사업이 중단되면서 정산금 반환을 두고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철거도 미뤄지고 있습니다.

공사 관계자는 "계약서상 철거 책임은 업체에 있다"고 밝힌 반면, 업체는 "철거와 관련해 드릴 답변이 없다"는 입장만 내놓았습니다.

업체와 공사 간 공방이 마무리되지 않는 이상 대여기는 지하철 안 흉물로 계속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hyunspir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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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