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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아찌아족 한글 채택 10년…"표현의 기쁨 누려"

세계

연합뉴스TV 찌아찌아족 한글 채택 10년…"표현의 기쁨 누려"
  • 송고시간 2019-10-04 13:45:51
찌아찌아족 한글 채택 10년…"표현의 기쁨 누려"

[앵커]

인도네시아의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표기법으로 채택한 지 10년이 지났습니다.

열악한 환경임에도 한글 교육이 끊기지 않고 확대되고 있다는데요.

한글날을 앞두고 성혜미 자카르타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1만 7천여 개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

다민족이 살다 보니 쓰는 언어도 700개가 넘었지만, 소수 민족 언어부터 차례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부톤섬에 사는 찌아찌아족 역시 평소에는 공용 인도네시아어를 씁니다.

다만, 10년 전부터 한글을 표기법으로 채택해 찌아찌아어 사멸을 막았습니다.

초등학생들이 한글교재로 주 1회 찌아찌아어를 교양과목 배우듯이 익히는 것입니다.

'안녕하세요'가 인니어로는 'Apa Kabar'(아빠 까바르)이지만, 찌아찌아 말로는 '마엠 빠에 을렐레' 입니다.

지난 10년간 정덕영 선생님과 함께 찌아찌아어를 배운 학생은 1천 명이 넘습니다.

일주일에 한 시간이지만, 한 학년 동안 꾸준히 배우면 한글로 읽고 쓸 수 있습니다.

<현장음> "사뚜, 두아, 띠가 (1, 2, 3) '이'"

문자가 없었던 찌아찌아족은 한글 전파에 감사해합니다.

<라네아니 / 찌아찌아족 족장> "우리 찌아찌아족은 한글을 통해 찌아찌아 말을 표현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찌아찌아족 마을 곳곳의 간판은 한글이 병기돼 있고, 아이들은 한글을 배우면서 간단한 한국어도 배웠습니다.

교장 선생님은 "더 많은 학생에게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인도네시아 부톤섬에서 연합뉴스 성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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