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교부 간부가 직속 상관이 아닌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의 질책에 무릎을 꿇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우리 관료사회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이어서 뒷말을 낳고 있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주유엔 대한민국대표부에서 열린 국회 외통위 국정감사.
야당 의원이 지난달 뉴욕 유엔총회 때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에게 무릎을 꿇은 외교관이 있다면 손을 들 것을 주문합니다.
<정진석 / 자유한국당 의원> "김현종 차장이 의전 실수를 문제 삼아서 자기 앞에 외교관을 무릎 꿇게 한 사실이 있습니까? 이 자리에서 김현종 차장 앞에 무릎 꿇었던 외교관 손들어보세요. 누구세요?"
당시 김 차장이 의전 실수로 한·폴란드 정상회담에 배석하지 못하자 담당 외교관을 자신의 숙소로 불러 크게 질책했다는 겁니다.
A 서기관은 숙소로 불려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큰 문제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주유엔 대표부 소속 A 서기관> "불편하다고 느꼈거나 특별한 상황이라고 느꼈다면 억울했을 텐데 제가 그렇게 느낀 상황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김 차장이 청와대 직원이 아닌 외교부 직원, 그것도 간부를 자신의 방으로 불러 혼낸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더구나 이번 일이 일어나기 불과 닷새 전 김 차장은 국무위원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언성을 높이며 말싸움을 벌인 사실이 알려지자 "제 덕이 부족했던 것 같다, 앞으로 자신을 더욱 낮추겠다"고 사과한 바 있습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청와대와 외교부는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뉴욕에서 벌어진 풍경은 시대상황과 분명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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