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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비상사태 선포에도 시위 격화

세계

연합뉴스TV 칠레, 비상사태 선포에도 시위 격화
  • 송고시간 2019-10-21 08:05:34
칠레, 비상사태 선포에도 시위 격화

[앵커]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칠레의 시위가 연일 거세지고 있습니다.

비상사태 선포에도 극심한 혼란은 계속됐고, 칠레 정부는 결국 지하철 요금 인상을 철회한다고 발표하며 사태수습에 나섰습니다.

김효섭 PD입니다.

[리포터]

버스가 불에 타고 있고, 소방대원들은 화재를 진압하느라 분주합니다.

정부를 비판하는 시위대와 이를 진압하는 경찰간 거리 곳곳에서 충돌이 벌어집니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지하철 요금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정부가 유가상승과 페소화 가치 하락 등을 이유로 지하철 요금을 우리 돈 1천328원에서 1천378원으로 50원 가량 전격 인상한게 발단이었습니다.

이후 건물 방화와 상점 약탈까지 이어졌고 지하철 운행까지 전면 중단되는 사태에 이르자 칠레 정부는 비상사태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 칠레 대통령> "비상사태 선포는 공공질서를 보장하고, 산티아고시 주민들의 평온을 보장하며, 공공과 민간 자산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군부독재 이후 29년만에 처음 내려진 정부의 강경조치에도 시위는 오히려 격렬해졌습니다.

시위대는 불붙인 타이어와 나무 등으로 주요 도로를 막았고, 군경은 최루탄과 물대포로 맞섰습니다.

혼란이 계속되자 칠레 정부는 하루도 채 되지 않아 물러섰습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 칠레 대통령> "지하철 요금 인상을 중단하겠습니다. 법의 신속한 승인절차를 진행할 겁니다."

칠레 정부는 시위대의 요구를 수용했지만 시위의 이면엔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을 펼치는 정부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당장 시위가 중단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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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