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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살해 자백 초등생… 경찰, 단순 실종 처리

사회

연합뉴스TV 이춘재 살해 자백 초등생… 경찰, 단순 실종 처리
  • 송고시간 2019-10-24 19:27:37
이춘재 살해 자백 초등생… 경찰, 단순 실종 처리

[앵커]



이춘재가 살해했다고 자백한 '화성 실종 초등생'이 당시 가출인으로 분류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9살 여자아이가 감쪽같이 사라지고 5개월뒤 유류품까지 발견됐는데 경찰은 가족에게 알리지도 않고 단순 실종처리했습니다.

보도에 백길현 기자입니다.

[기자]



1989년 7월 7일 점심 무렵 화성군 태안읍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 김모 양이 수업을 마치고 하굣길에 실종됐습니다.

당시 김양 부모는 두 차례에 걸쳐 수사를 요청했지만 경찰은 김 양이 스스로 집을 나간 것으로 보고 가출인으로 분류해 사건을 처리했습니다.

하지만 김 양의 흔적은 실종 5개월여 만인 그해 12월 참새를 잡으러 나갔던 마을 주민들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주민들은 김 양이 입고 있던 치마와 메고 있던 책가방 등 유류품 10여 점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당시 경찰은 유류품 7점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맡겼고 유류품에서는 혈액형은 모르지만, 사람의 피가 묻어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유류품이 발견된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지도 않았고 결국 장기 미제 사건으로 분류돼 사건기록은 30년간 경찰서 캐비닛에 처박히게 됐습니다.

화성사건 수사본부 관계자는 "당시 경찰이 김양 가족에게 유류품 발견소식을 알리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김 양의 실종과 화성사건 사이의 연관성을 수사한 기록은 일부 남아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현재 이춘재가 김 양을 살해한 뒤 시신과 유류품을 범행 현장 인근에 유기했다는 진술을 받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김 양 가족은 사건의 진상을 명확히 규명해달라고 수사본부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TV 백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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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