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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안식처 무차별 훼손…"지자체 관리 필요"

사회

연합뉴스TV 길고양이 안식처 무차별 훼손…"지자체 관리 필요"
  • 송고시간 2019-11-26 07:22:06
길고양이 안식처 무차별 훼손…"지자체 관리 필요"

[앵커]

동물 학대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은 가운데 이번엔 서울의 한 아파트 인근 공원에서 길고양이를 괴롭힌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고양이의 집을 발로 차는 등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마땅히 처벌할 수도 없다고 합니다.

어찌 된 일인지 정인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동구의 한 공원.

길고양이 집 주위 곳곳에 스티로폼이 널브러져 있고, 플라스틱 쓰레기와 세제 통도 보입니다.

인근 주민이 길고양이가 싫다며 해코지를 하고 집을 치운 겁니다.

원래는 이곳에서 안전하게 관리되던 고양이 집이 이렇게 옮겨진 채 더럽혀져 고양이들도 모두 달아났습니다.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던 캣맘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길고양이 보호 주민> "집을 막 발로 차고 그랬어요. 자기 집에서 먹던 파래, 김치 그걸 고양이 밥 위에 올려놓고. 그냥 고양이 밥 주고 하는 게 싫은가 봐요."

신고는 들어왔지만 직접적인 학대 행위가 없었고, 주민 사이의 분쟁이라 마땅히 제재할 수는 없다는 게 경찰의 설명.

<경찰 관계자> "고양이가 죽어있거나 다쳤다거나 그런 게 전혀 없었거든요. (고양이 집도) 외관상으로 손괴가 되거나 그런 게 없어서…"

길고양이 전문가들은 이런 장소를 길고양이 급식소로 지정해주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황성한 / 길고양이 개체 수 조절 포획원> "구청에서 지정이 돼 있으면 이걸 부수면 법적인 처벌을 받는데, 개인이 놓은 걸 개인이 부수면 개인 간 문제가 되는 거…"

또 길고양이 급식소는 구청의 도움으로 먹이 지급과 개체 수 조절 등 관리가 되는 만큼 캣맘과 주민 간 갈등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연합뉴스TV 정인용입니다. (quote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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