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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서 구입한 성탄카드에 "中교도소서 강제노역…도와달라"

세계

연합뉴스TV 英서 구입한 성탄카드에 "中교도소서 강제노역…도와달라"
  • 송고시간 2019-12-24 18:19:23
英서 구입한 성탄카드에 "中교도소서 강제노역…도와달라"

[앵커]

크리스마스 시즌에 지인들과 주고받는 크리스마스 카드는 평소 전하고 싶었던 마음을 손쉽게 적어 보내는 메신저 역할을 하는데요.

영국에서 한 소녀가 크리스마스 카드를 구입했는데, 그 카드에 '강제 노역으로부터 자신들을 구해달라'고 적힌 메모가 들어 있었습니다.

이제는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하고 있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김지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영국 런던에 사는 여섯살 난 플로렌스는 친구에게 줄 크리스마스 카드를 쓰다 화들짝 놀랐습니다.

새로 산 카드에서 누군가 써놓은 메모를 발견한 겁니다.

<벤 위디콤 / 플로렌스 아빠> "'엄마, 누가 카드에 뭔가를 써놨어요. 재미있지 않아요?'라고 플로렌스가 말하는거예요. 아내가 그 카드를 보니 그건 상하이에 수감돼 있는 누군가로부터 온 거였죠."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자신들은 중국 상하이 칭푸 교도소에 수감된 외국인 죄수들인데,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다며 제발 인권단체에 알려 도와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플로렌스 위디콤> "여섯번째 혹은 여덟번째 카드에 그 메모가 써 있었어요."

카드 안쪽에는 메모를 발견하면 피터 험프리에게 연락해달라는 요청이 담겼습니다.

피터 험프리는 칭푸 교도소에서 억울한 옥살이를 23개월간 했다고 주장하는 영국 더타임스의 전직 기자입니다.

<피터 험프리 / 더 타임스 전직기자> "분명히 한 손으로 이 대문자 필적을 만들어낸건데요. 저는 누가 썼는지 알지만 누군지 밝히지는 않을 겁니다."

해당 카드를 판매한 테스코는 만약 중국 공장이 죄수 노동자 이용에 대한 규정을 어긴 사실이 확인되면 해당 공장을 공급자 명단에서 즉시, 그리고 영원히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중국은 죄수를 강제로 공장에 투입해 상품 생산에 활용함으로써 인권을 유린한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조작된 촌극"이라며 "해당 교도소에서는 외국인 수용자의 강제 노동이 근본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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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