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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벗은 감독만 3명…MLB 뒤흔든 사인 훔치기

스포츠

연합뉴스TV 옷 벗은 감독만 3명…MLB 뒤흔든 사인 훔치기
  • 송고시간 2020-01-17 13:52:04
옷 벗은 감독만 3명…MLB 뒤흔든 사인 훔치기

[앵커]

지금 미국프로야구는 첨단 전자기기를 이용한 사인 훔치기 때문에 뒤숭숭한데요.

벌써 3명의 메이저리그 감독이 스캔들에 연루돼 지휘봉을 내려놓았습니다.

이대호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음> "뱅"

더그아웃 쪽에서 흘러나온 소리를 들은 휴스턴 타자 제이크 매리스닉이 기다렸다는 듯 체인지업을 때려 홈런으로 연결합니다.

빅리그를 뒤흔들고 있는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는 첨단 전자 장비와 원시적인 방법이 결합해 이뤄졌습니다.

모니터실에서 외야에 설치된 초소형 카메라를 통해 포수의 사인을 분석하고, 쓰레기통을 두들겨 타자에게 구종을 전달한 겁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맨눈으로 사인을 훔치는 건 암묵적으로 용인하지만, 전자기기를 활용한 훔치기는 엄격하게 금지돼 있습니다.

사인 훔치기가 드러나 3명의 현역 감독이 옷을 벗었습니다.

휴스턴 감독인 A.J. 힌치는 사인 훔치기를 묵인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뒤 해고됐고, 휴스턴 벤치 코치로 사인 훔치기를 진두지휘하고 2018년 보스턴 감독에 취임한 알렉스 코라는 사무국 징계를 앞두고 지휘봉을 내려놨습니다.

당시 선수 신분이라 사무국 징계를 피했던 카를로스 벨트란은 작년 11월 뉴욕 메츠 감독에 취임했지만, 비난 여론이 불거지자 사퇴했습니다.

2018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도 사인 훔치기 혐의로 조사를 받는 가운데, 휴스턴 핵심 선수 호세 알투베가 수신기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는 폭로까지 나온 상황.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번 일을 2000년대 초반 금지약물 스캔들처럼 리그의 신뢰도 자체를 뒤흔들 위기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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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