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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연결] '기생충' 작품상까지 오스카 4관왕…수상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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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현장연결] '기생충' 작품상까지 오스카 4관왕…수상 기자회견
  • 송고시간 2020-02-10 17:53:35
[현장연결] '기생충' 작품상까지 오스카 4관왕…수상 기자회견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 작품상, 감독상, 국제영화상, 극본상 등 4관왕에 오르며 오스카 역사를 새롭게 썼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미국 로스엔젤레스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합니다.

현장 연결해 보겠습니다.

[봉준호 / 감독]

오랜만에 한국어를 하니까

당황스러우면서 또 기쁘고 또 작품상을 받아서 우리 전체 여기도 계시지만 많은 수의 우리 기생충 배우와 스태프와 팀원들이 왔는데 마지막에 함께 다 같이 무대에 올라가서 마무리할 수 있어서 작년 5월에 칸에서 시작된 이 긴 여정이 가장 행복한 형태로 마무리되는구나, 이런 기쁜 마음을 잠시 느꼈으나 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 상황을 정리하려면. 홍경표 촬영감독님부터.

[홍경표 / 촬영감독]

오스카에서 작품상 받아서 정말 영광이고요. 이런날이 올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어쨌든 감사합니다. 이렇게 와주셔서.

[박명훈 / 배우]

진짜 저는 저번에 한번 참석을 했었는데요. 아시다시피 나오지 못했는데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에 서게 돼서 마지막에 같이 함께할 수 있는 자리라서 너무 좋고 말로 표현하기가 좀 힘든 것 같아요. 너무 기쁘고 영광스럽다는 말씀. 기적 같은 하루랍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이선균 / 배우]

너무 기쁘고요. 저희가 엄청난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는데 끝나고 보니까 오스카가 선을 넘은 것 같아요. 이렇게 오스카에 추억을 만들어주신 감독님과 스태프분들 감사드리고 저희 아카데미 캠페인 동안 감독님과 강호 선배님 너무 고생 많으셨는데 이게 방점이 아니고 한국영화사의 시작점이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장혜진 / 배우]

이렇게 될 줄 모르고 높은 구두에 긴 걸 치렁치렁 입고 와가지고 지금 다리도 너무 아프고 빨리 걷고 싶은 마음 한이 없지만 여러분 앞에서 되게 우아하게 앉아 있습니다. 정말 감사드리고요. 마지막에 이렇게 저희 같이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사실 울컥하는 마음이지만 참고 있어요. 너무 감사드리고 돌아가서 다시 진정해서 제정신 차리고 저는 제 일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여정 / 배우]

저는 오늘 한국 시간으로 생일이었는데 배우로서 정말 배우로서 최고의 생일이 아니었나 생각을 합니다. 이미 기생충 같이 훌륭한 영화로 아카데미시상식에 앉아 있는 것 자체로도 최고의 선물이었는데 자꾸 뒤로 갈수록 호명이 되니까 처음에는 약간 몰래카메라 같이 믿어지지가 않았는데 지금 차에서 오면서 이렇게 너무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고 또 한국 돌아가면 각자의 자리에서 또 흩어져서 열심히 할 생각을 하니까 벌써 울컥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좀 즐겁게 즐기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송강호 / 배우]

저는 내일이 생일이고요. 음력으로 생일을 쇠는데 여기서 양력으로 쇠는 바람에 더 이상 생일을 안 쳐줄 것 같아서 얘기를 안 하려다가 하게 됐습니다. 글쎄요, 오늘 뭐 이렇게 멀리 와주시고 또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기다려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배우진들 대표해서 드리고 싶고요.

무대 위에서는 못했지만 사실 저희들 마음은 늘 한 번도 얘기하지 못했던 그런 얘기가 있다면 이 모든 것이 시상식 때도 마찬가지고 작년 칸부터 8월 캠페인 시작할 때부터 그 캠페인 시작할 때를 거치면서 지금까지 한 번도 관심을 거두지 않으시고 또 응원해 주시고 끝없이 성원해 주셨던 많은 팬 여러분들 그리고 오스카시상식 때도 많은 분들이 TV 앞에서 시상식 중계방송을 보시면서 응원해 주시고 성원을 보내주신 정말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 또는 영화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이 시간에 드리고 싶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곽신애 / 영화 제작자]

수상소감이 저희가 제일 마지막 순서여서 수상소감을 최대한 짧게 해야지 여러 사람이 할 수 있을 것 같아가지고 말씀들을 몇 개 빠뜨렸는데 제일 먼저 하고 싶은 말은 작품상이라는 게 이 작품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모든 저희 스태프들과 배우분들이 다 같이 만든 상이잖아요. 그래서 그 이름 올리는 크레딧의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축하하고 자랑스럽다, 이 얘기를 이 순간에 대신할 수 있어서 너무 좋고요. 그리고 한국 관객들 덕분에 한국 영화 산업이 자국 영화를 그 어느 나라보다 더 사랑하는 한국 관객들 덕분에 계속 좋은 영화들을 찍을 수 있는 시대가 됐던 것 같고요. 그래서 저는 여러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고 싶었어요.

[한진원 / 작가]

감사합니다.

[박소담 / 배우]

정말 뭔가 모를 오늘은 손에 땀도 많이 나고 막 긴장도 되고 저희가 이렇게 다 같이 오늘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굉장히 좀 많이 설레고 기뻤거든요. 그런데 또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이렇게 함께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리고 정말 아직도 좀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밤에도 또 열심히 한번 많은 기사들과 그런 인스타그램이나 올라오는 것들을 찾아보면서 온몸으로 다시 느껴봐야지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아마 잠 못이루지 않을까. 감사합니다.

[최우식 / 배우]

기우 대사 중에 원래 계획에 없던 건데라는 대사가 있는데 진짜 계획하지도 못했던 큰 이런 이벤트가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그리고 제작보고할 때 제가 말을 잘못해서 놀림 받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감독님과 또 아버지가 엄청 오랫동안 이 프로모션이랑 되게 고생 많으셨는데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 진짜 평생 이걸로 원동력이 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양진모 / 편집감독]

스태프로서 이런 자리에 같이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하고요.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것도 거의 진짜 꿈 같은 일이었습니다. 오늘 수상은 못했지만 많은 상을 진짜 그래도 제일 좋은 작품상을 받게 돼서 너무 진짜 꿈을 꾼 것 같고요.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하준 / 미술감독]

마지막인가요? 저도 수상을 하지는 못했고 하지만 이곳에 와서 정말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한국 영화가 정말 이 정도까지 왔구나라는 정말로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고 함께 만들어준 스태프분들한테도 정말 정말 감사했었고 또 여기 있는 스태프들뿐만 아니라 캠페인을 위해서 여러 분들이 노력을 해 주셨는데 CJ 직원분들도 그렇고 미국의 배우분들도 그렇고 너무너무 고생이 많으셨어요. 그래서 실은 오늘 정말 뜻깊은 상을 많이 받은 것 같아서 정말 기쁘고 그렇습니다.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아까 감독님께서 각본상 수상하시고 오늘 밤에 술을 한잔 하시겠다 말씀을 하셨고 그 다음에 감독상을 받으시고 난 다음에. 내일 아침까지 먹겠다고 했는데 작품상 타시고는 술 얘기는 안하셨어요. 지금 계획이 어떻게 수정이 됐는지.

[봉준호 / 감독]

작품상 때는 네 번째로 무대에 올라가게 되니까 좀 민망하기도 하고 이게 또 다른 분들이 한마디라도 더 했으면 좋겠다 싶어서 저는 아예 작품상 때는 멘트를 하지 않으려고 뒤로 빠져 있었고요. 그게 술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뭐라고 해야 될까요? 이런저런 한 달간 미국에 있으면서 흔히 이분들이 말하는 어워드 시즌, 시즌이라고 부르고 있더라고요. 12월, 1월 거의 한 한 달 반 이상의 너무나 많은 시상식이 있고 제가 스피치를 거의 20~30회 한 것 같아요. 그래서 거의 이제 막바지에 오스카에 이르르니까 거의 수상 밑천이 다 바닥이 나면서, 수상소감 밑천이. 그래서 하다하다 할 말이 없어서 이제 술 얘기까지 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죠.

그런데 어쨌든 뭐랄까요. 이제 정말 끝났구나라는 칸느부터 쉬지 않더라도 8월말에 텔루라이드라는 영화제가 있는데 흔히 오스카 캠페인의 출발점이라고 흔히들 말하는 텔루라이드부터 강호 선배와 같이 거기서 시작을 해서 거의 한 다섯 달 반, 기생충 촬영 기간보다 더 긴 캠페인 기간을 했었기 때문에 이제 정말 끝이 난다, 이것이 마침내 또 좋게 끝났으니까 더 기쁘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술 한잔 얘기가 나온 것 같습니다. 평소에 사실 술을 잘하는 체질은 못 되는데.

지금 워낙 정신 없는 저희가 이 회견장으로 빨리 오려고 다양한 사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아주 혼란스러운 일들이 많았었어요. 그래서 스코세이지 감독님을 빨리 뵙고 싶은데, 조만간 또 기회가 있겠죠. 그래서 감독상 받으러 올라갔을 때 약간 신기한 일이 워낙 거기 객석에 영화인들도 많고 복잡한데 딱 올라갔는데 스코세이지 감독님이랑 딱 눈이 마주쳤어요, 올라가자마자 자동적으로.

그다음에 조커 토드 필립스나 샘 멘데스나 위치를 제가 좌석표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몰랐는데 동료 후보 감독들이 순식간에 딱 눈이 맞으면서 약간 신기한 경험이었는데 그래서 사실 스코세이지 감독님을 제가 워낙 존경했었고 제가 대학교에서 영화 동아리 하고 영화학교에서 영화 배울 때도 그분 영화도 참 반복해서 많이 보고 그분에 관한 책도 사서 읽고 그랬는데 같이 노미네이션된 것 자체가 너무 정말 흥분되는 일이었고 영광스러운 일이었죠.

그런데 그분을 저쪽의 저 먼발치에 의자에 앉아놓고 제가 올라와서 상을 받고 있는다는 게 저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죠. 그래서 아까 무대 위에서 했던 말들은 다 진심이었고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라는 그 말씀은 데이비드 톰슨이 쓴 스코세이지에 관련된 책이 있는데 거기서 제가 밑줄을 쳐놨던 그런 문구였어요. 그래서 오늘 같은 이런 영광스러운 장소에서 그 말씀을 드릴 수 있어서 저도 되게 기뻤습니다.

며칠 안 됐죠. 며칠 전에 선덴스영화제에서 코리안아메리칸영화감독 아이삭 정인가요? '미나리'라는 영화 한국감독님인데 플랜 B와 A24라는 회사에서 만든 거고 한인 감독님이 만드시고 거기에 또 한국계 미국인 스티븐 연 배우가 또 주연으로 나오고 또 한국 배우인 한예리 씨랑 윤여정 씨도 거기에 같이 출연을 하셨죠. 그래서 미나리가 선댄스의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받았어요. 심사위원 대상이 거기는 최고 상이잖아요, 선덴스는. 오스카에서는 기생충이 기쁜 소식이 있었고요.

이런 연이은 낭보들이 교민분들한테도 좋은 소식이 됐으면 좋겠고 스티븐 연뿐 아니라 이기홍 씨라든가 아까 또 존 조 배우도 지금 보니까 시상식장 앉아 계셨는데 많은 그리고 산드라 오도 시상하러 나오셨고 또 스파나이트라는 되게 훌륭한 인디영화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도 코리안 아메리칸 감독께서 만드셨는데 되게 자연스럽게 이게 뭐 억지로 어떤 하나의 흐름 웨이브처럼 굳이 따지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많은 재능들이 꽃피워지고 있어서 이미 언론에 공개됐으니까 말해도 되나? 최우식 분도 스코트 루딘 유명한 제작자 그 회사에서 지금 출연 관련된 의논을 하고 있는데 그 감독님도 또 북미에 계신 한국 교포분 감독님이시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런 다양한 재능들이 꽃필 수 있는 그런 시점들이 무르익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지금 이 순간에 영화를 좋아하고 엉뚱했던 13살의 봉준호를 만난다면 뭐라고 말을 하고 싶으신가요?

[봉준호 / 감독]

일찍 자라고.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어릴 때부터 좀 건강에 여러 가지 다양한 문제들이.

[기자]

이거는 감독님이 하신 말씀이어서 감독님께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자막의 장벽 얘기하셨잖아요. 쭉 이어서 온 것 같은데 감독님의 오늘 최종버전은 뭔지 궁금합니다.

[봉준호 / 감독]

자막 1인치 장벽 어쩌고 했던 게 제가 벌써 꽤 됐네요. 그게 골든글러브 때였는데 며칠이었죠? 1월 5일이었나? 거의 한 달이 지났네요. 지금 와서 찬찬히 돌아보면 때늦은 발언을 한 것 같아요. 이미 장벽이 많이 허물어져 있었고 1월달에도 이미 우리 기생충이 북미 극장가에서 이미 그때 2000만 넘어갔었나? 이미 북미 관객들이 많은 호응이 박스오피스도 잘 되고 있었고 또 요즘 이 세상 자체가 유튜브라든가 여러 가지 스트리밍이라든가 트위터, 인스타크램 등 이미 장벽이 많이 허물어져서 많이 모두가 서로가 연결되어 있는 그런 세상인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기생충도 이렇게 현대의 삶을 그린 기생충이라는 영화도 훨씬 편하게 미국뿐 아니라 일본, 프랑스에 이어 일본과 또 영국에서도 되게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어서 그런 것을 입증해 주는 것이 아닌가 싶고 1인치 장벽 또는 언어장벽, 자막이라는 장벽들에 대한 발언은 저는 오히려 제가 했던 그 발언들이 좀 뒤늦은 감이 있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고 특히나 오늘 이런 좋은 일이 있음으로 해서 더더욱 그 장벽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시점이 되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빨리 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기자]

신기자 공식회견 하실 때 들어오실 때 외신기자들이 기립박수 친 게 인상적이었는데 기자들이 봉 감독님은 영화보다 말씀을 더 잘하는 것 같지 않냐고 저한테 얘기했거든요. 따로 준비를 하셨는지 여쭤볼게요.

[봉준호 / 감독]

혹시 입만 살았다라는 얘기가 돼서 그렇게 섬뜩한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어워드 시즌이라서 저나 또 송강호 선배나 곽신애 대표님이나 시상 스피치를 하게 될 일이 많이 있었어요. 그런데 흔히들 말하는 종이를 꺼내서 보고 이렇게 한 적은 저나 두 분이나 그런 적이 없었고 한진원 씨도 마찬가지고 그러니까 저희 팀의 분위기인지 모르겠지만 다 즉흥적으로 비교적 하는.

특히 저희는 통역분이 계시잖아요. 일단 첫 라인을 생각하면서 무대에 올라갑니다. 첫 문장을 던지면 통역을 하시는 동안 그다음 걸 생각하고 의외로 그 템포를 타면 차근차근 논리적으로 잘 전개시켜나갈 수 있으니까 그게 우리 통역자와 함께 스피치를 하는 우리 팀만의 특권이죠.

계획은 없고 무대에 올라가면서 첫 문장만 캐치하면 됩니다. 그다음은 이제 펼쳐나갈 시간 여유가 있으니까.

[기자]

제가 며칠 동안 돌아다니면서 시민들을 인터뷰했거든요. 굉장히 열광적이었는데 팬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과 앞으로 어떤 영화로 전 세계로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지.

[곽신애 / 제작자]

감독님이 지치셨나 봐요. 시상식 끝나고 이렇게 한 사람한테 트로피가 4개가 간 이런 일이 디즈니 이후에 처음 있는 일인데 하여튼 월트디즈니의. 그런 얘기를 했었어요. 어쨌든 그 뒤를 봤더니 정말 어마어마한 말들을 하게 되는. 지금까지 계속 말만 하시거든요. 저희는 가서 아무것도 못하고 바로 온 거예요, 돌다가. 감독님이랑 같이 다니다 보면 감독님도 그렇고 우리 배우들도 그렇고 어디를 가나 가장 큰 박수가 나오고 너무너무 좋아하는 티가 정말 정확하게 나요. 해 주고 싶은 말이라고는 쭉 그래달라 이런.

[봉준호 / 감독]

기생충을 좋아해 주시는 팬분들에게 며칠 전 이제 배급사에서 얘기해 준 북미 스코어를 얘기를 들어보니 역대 북미에서의 역대 미국 외국어 영화에 흥행 랭킹 같은 게 있더라고요. 저희가 아멜리에라는 프랑스 영화를 돌파해서 판의 미로의 기록을 향해서 가고 있는데 올타임 통틀어서 지금 6위인가에 랭크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뜻깊은 기록이라는 생각이 들고 미국 관객분들 덕분에 그런 스코어가 나오고 있는 것이고 또 이런저런 행사장이나 그동안 홍보 과정에서 만난 분들이 2번, 3번, 4번 반복해서 봤다는 분들이 많으세요. 그리고 오늘 아카데미시상식에 함께 계셨던 다른 노미네이션 되신 분들도 예를 들면 두 교황의 조나던 프라이스 그분도 영화를 2번 보셨다고 얘기하시고, 이런저런 영화의 세부적인 부분들에 대해서 이런저런 질문들을 하시고 그러셨어요. 그런 동료 영화인들이 배우분들이 많이 있었어요, 미국에서. 그래서 다 너무 감사드리는 마음이고.

그렇게 보신 분들 입장은 사실 영화 볼 때 자막이 이랬다 저랬다 아니면 거기서 뭘 이렇게 누들 같은 걸 만들어먹는데 그게 뭐냐 이런 식의 접근이 아니에요. 이미 영화 자체에 흠뻑 들어가 있고 어떤 진입장벽 이런 것이 애초부터 없었던 것 같은 느낌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자연스러운 느낌 같은데 되게 기뻤었죠. 그게 감사드리는 마음이죠.

[기자]

수상 축하드립니다. 사실은 아카데미 장벽이 그동안 높다는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해 왔고 많은 우수한 외국어영화들이 장벽을 넘지를 못했거든요. 이렇게 4개의 큰 상들을 받게 된 건 어떤 이유라고 스스로 평가를 하시는지.

[봉준호 / 감독]

특히 이제 외국어영화가 각본, 감독상을 받은 경우는 몇 번 있었는데 작품상을 받은 게 최초라고 하죠. 왜 그랬을까요? 아니, 이게 지금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할 시간이 저희도 그렇고 여러분들도 그렇고 아무도 지금 없는 것 같아요. 약간 더 시간을 갖고 짚어봐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도 계속 개봉 중이잖아요, 여러 나라에서.

여러 리뷰들이 계속 나오고 있고 조금 시간이 필요한 것 같고 어쨌든 객관적으로 흔히 말하는 팩트체크상으로 봤을 때 상을 받은 거는 팩트니까 일단은 그 기쁨 자체만은 일단은 생각하고 싶고요. 왜, 왜 이런 사태가 일어났는가에 대해서는 심층적인 다각도의 분석이 이제 조만간 날아오지 않을까 싶고 오히려 제가 여러 한국이나 미국이나 프랑스나 일본에 여러분들한테 제가 여쭤보고 싶은 부분이에요.

지난 한 달간 아주 많은 대화를 나눴죠. 늘 오며 가며 이 캠페인 자체를 같이 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설국열차 이전에 괴물과 마더도 그때는 톰 퀸 씨가 배급사의 대표는 아니었고 메그놀리아는 조그마한 아트하우스, 외국어영화, 예술영화를 많이 배급하는 회사의 팀장이었었죠. 그때 그분하고 괴물과 마더를 하는 과정에서 서로 많이 얘기 나눴었고.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12년, 13년간 지속된 파트너십으로서 제가 CJ와도 또 살인의 추억, 마더, 설국열차 이번에 네 번째 작품이듯이 톰 퀸 레온, 톰 퀸 대표와도 4편의 작품을 하는 거죠.

그래서 이번에 레온과 CJ가 서로 힘을 합쳐서 2개의 바퀴가 굴러가듯이 되게 좋은 호흡을 맞추면서 이렇게 오스카 캠페인을 진행했거든요. 두 회사가 다 제가 오랫동안 파트너십을 해 왔던 회사라 되게 힘을 합쳐서 잘 해 올 수 있었던 것 같고요. 후보에 올랐던 다른 영화들을 보면 사실 되게 엄청 큰 빅스튜디오의 영화들이에요.

저희는 예산에 있어서나 모든 면에 있어서 가장 어떻게 보면 규모도 작고 모든 게 그런 면에서 뒤처지는 상황이지만 그런 불리한 여건들을 극복하고 다 열심히 발로 뛰어서 마음을 한데 모았던 했던 캠페인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기자]

한 작가님께 질문 드리겠는데요. 톡톡튀는 대사들을 많이 쓰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대사들을 어떻게 구상하셨는지.

[한진원 / 작가]

감독님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생각이 납니다. 제가 자료조사를 하면서 보고 느낀 것들과 감독님하고 회의를 하면서 나눈 얘기들이 스파크를 일으키면 그런 것들이 나오는 경우들이 있더라고요. 아까 감독상 수상 때 소리를 너무 질러서 목이 다 쉬었네요. 정말 저는 그게 마지막일 거라 생각했거든요.

[기자]

먼저 송강호 배우님께 여쭤보고 싶은데요. 살인의 추억부터 이 작품까지 봉준호의 페르소나로 불리셨는데 지금 봉준호 감독님이 이야기하셨으니까 어떻게 이 상황까지 오게 됐는지를 가장 대변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향후 다음 작품에도 페르소나로 하시는지.

[송강호 / 영화배우]

글쎄요. 그러니까 제작보고회라고 기억이 되는데. 저는 봉준호 감독의 20년 동안의 봉준호의 리얼리즘의 진화를 목격하면서 2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20년의 봉준호의 리얼리즘의 일종의 완성 지점에 와있는 작품이라고 감히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칸에 가기 전이었는데. 그런 말씀을 드렸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배우를 떠나서 팬으로서 살인의 추억부터 쭉 거쳐오는 봉준호 감독의 끈을 놓지 않았던 이 시대에 대한 탐구 그리고 우리 삶에 대한 성찰 이런 것들이 발전하고 깊이 있는 시선들을 늘 느끼면서 또 감동받고 그렇게 세월을 같이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섯 번째는 제가 확신을 못하겠습니다. 너무 힘들어가지고요. 계단도 너무 많이 나오고 비 맞아야 되고 반지하로 내려보내고 이래서. 다음에는 박 사장역을 제가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봉준호 / 감독]

그 부분에 대한 입장은 국제영화상 받을 때 간접적으로 제가 밝힌 것 같아요. 외국어영화상이었다가 처음 국제 인터네셔널 영화상으로 제목이 바뀌었고 그걸 처음 받아 영광이고. 그 제목, 인터네셔널. 그걸 어떻게 보면 로컬의 반대말로 생각했을 때 그 인터네셔널이라는 새로운 명칭이 상징하는 바가 있고 그것이 오스카가 앞으로 하고자 하는 방향이라고 여겨지는데 그 방향에 박수를 보내고 지지한다고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아직은 그것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더라도 그들도 노력하고 있는 거고 또 저희 기생충이라는 작품도 그런 노력의 방향에 맞게 공헌했다고 생각해요, 이 시상식에. 그래서 서로가 다 좋은 상황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고 로컬 관련해서 그때 했던 말에 대한 저의 오늘 시점에서의 나름의 답변이었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자]

질문 두 가지만 드리겠습니다. 일반 팬들 입장에서 가장 관심 있을 내용 중의 하나가 기생충이 이렇게 큰 성공을 거뒀는데 감독님께서 준비하시는 차기작은 뭘까. 이게 굉장히 영화팬들의 관심일 것 같고요. 두 번째 질문은 여기서 기자회견 하셨지만 서울에서도 또 많은 분들이 감독님이나 배우분들, 제작자분들 뵙고 싶어할 텐데 이후 서울에서의 일정이라든가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봉준호 / 감독]

뒤의 것부터 말씀드리면 서울에서의 계획은 대표님이 지금 같이 정리 중이신 걸로. 저희가 또 귀국 날짜와 관련해서 몇 가지 복잡한 지점들이 있습니다. 차기작은 제가 두 가지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 모든 사태들이 일어나기 전에 좋은 사태죠. 물론 좋은 사태인데 아카데미와 칸 이전에 이미 작년, 재작년부터 준비하던 프로젝트가 있었고요. 그걸 변함없이 계속 준비하고 있고 시나리오를 조금씩 써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나는 한국어 영화고요. 몇 차례 얘기드렸던 적이 있는데 서울 도심에서 벌어지는 되게 독특한 공포스러운 상황에 대한. 그걸 굳이 공포영화라고 장르를. 항상 장르 규정이 좀 애매해서. 공포영화라고 이름 붙여야할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서울 도심에서 벌어지는 어떤 공포스러운 상황을 다룬 영화를 준비하는 게 하나 있고요.

두 번째는 영어 영화입니다. 그것도 규모가 큰 영화는 전혀 아니고요. 둘 다 규모가 기생충 정도의 규모를 가진 영화인데. 두 번째 것은 2016년 런던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해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이야기가 다듬어지고 준비가 되면 영화의 기본적인 핵심적인 줄거리에 대해서 말씀드릴 수 있는 시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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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