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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로 작품 12점 5세기만에 바티칸에 공개

세계

연합뉴스TV 라파엘로 작품 12점 5세기만에 바티칸에 공개
  • 송고시간 2020-02-18 22:42:49
라파엘로 작품 12점 5세기만에 바티칸에 공개

[앵커]

교황을 선출하는 장소이기도 한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은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을 보기 위해 매년 수백만 명이 찾고 있는데요.

다음 주에 이곳을 방문한다면 르네상스시대의 또 다른 천재 예술가의 희귀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라파엘로의 직물 공예 작품 열두 점이 5세기 만에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박혜준 PD입니다.

[기자]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베드로가 한 장애인을 치유하고 있습니다.

이 장애인의 표정은 한껏 상기돼 있고, 눈에선 금방이라도 기쁨의 눈물이 흐를 듯합니다.

인물이 살아 숨 쉬는 듯한 이 작품은 이탈리아 르네상스시대의 3대 거장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라파엘로 산치오의 '태피스트리'입니다.

태피스트리는 색실을 짜 넣어 형상을 표현한 직물 공예 작품을 말합니다.

바티칸 박물관은 다음 주 일주일간 라파엘로의 태피스트리 12점을 시스티나 성당 내 벽면 하단에 전시합니다.

라이벌이었던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의 작품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는 겁니다.

1500년대 처음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이 태피스트리는 그동안 작품 보호 등을 이유로 거의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열두 점 모두 시스티나 성당에 걸려있었던 것도 1500년대 후반이 마지막 기록으로, 시스티나 성당 벽면 하단에 모든 작품이 과거 모습 그대로 재현돼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바르바라 야타 / 바티칸 박물관 관계자> "(16세기 때 그 자리·모습대로 전시하는 것이) 라파엘로 사후 500주기를 기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시되는 작품은 기독교 복음서와 사도행전에 나오는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생애의 역사적인 사건들을 묘사했습니다.

전시가 끝나면 작품 12점 가운데 한 점은 이탈리아 대통령궁에 있는 스쿠데리에 박물관에 임대되고, 또 다른 한 점은 올해 말 런던 국립미술관으로 향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박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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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