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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확진 1만명 육박… "전국 이동제한령" 초강수

세계

연합뉴스TV 이탈리아 확진 1만명 육박… "전국 이동제한령" 초강수
  • 송고시간 2020-03-10 12:37:36
이탈리아 확진 1만명 육박… "전국 이동제한령" 초강수

[앵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누적 확진자가 1만명에 육박하자 정부가 전국에 이동제한령을 내리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로마에서 전성훈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현지시간으로 9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9천17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전날보다 2천명 가까이 증가한 것입니다.

하루 증가 폭 기록을 매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사망자는 전날 대비 97명 증가한 463명으로 파악됐습니다.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전 세계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습니다.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이 확인된 이래 하루 평균 확진자는 539명, 사망자는 27명씩 느는 상황입니다.

중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신규 확진자 수가 점차 감소하는데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은 반대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는 모양새입니다.

거듭된 조처에도 바이러스가 잡히지 않자 이탈리아 정부는 결국 전국 이동제한령이라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주세페 콘테 / 이탈리아 총리> "더 이상의 레드존(감염 우려지역)은 없습니다. 위험구역을 1구역, 2구역으로 나누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이탈리아 전체가 보호구역입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국민 6천만명이 업무나 건강 등 특별한 이유를 제외하곤 거주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영화관이나 헬스클럽과 같은 다중시설이 문을 닫는 것은 물론 로마의 상징인 콜로세움 등의 유명 관광지와 유적지도 일제히 폐쇄됩니다.

한동안 무관중으로 지속해오던 프로축구리그도 전면 중단키로 했습니다.

이번 조처는 10일부터 내달 3일까지로 시한이 정해졌지만, 현재의 확산 상황을 고려하면 연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가족 면회를 금지한 정부 정책에 반발해 일부 교도소에서 시작된 폭동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등 혼란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남부지역 교도소에선 수십명이 탈옥하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연합뉴스 전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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