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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폭력에 대한 항의…멕시코 '여성 없는 하루' 파업

세계

연합뉴스TV 여성폭력에 대한 항의…멕시코 '여성 없는 하루' 파업
  • 송고시간 2020-03-10 14:09:17
여성폭력에 대한 항의…멕시코 '여성 없는 하루' 파업

[앵커]

코로나19로 전 세계 거리에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었는데요.

멕시코에선 또 다른 이유로 거리가 한산해졌습니다.

늘어나는 여성폭력에 항의하는 여성들이 벌인 '여성 없는 하루' 파업에 나선 겁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월요일 오전이지만 거리의 학교와 상점 곳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출근 시간 역에서 바삐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남성입니다.

버스와 지하철의 여성전용칸은 평소와 다르게 한산합니다.

멕시코시티의 여성 없는 하루 풍경입니다.

멕시코 여성들은 이날 하루 직장이나 학교에 가지 않고 쇼핑이나 외식도 하지 않은 채 집안에 머물기로 했습니다.

'우리 없는 하루'라는 이름이 붙은 이날의 파업을 통해 여성들은 만연한 여성폭력, 그리고 정부의 안이한 대책에 대한 분노와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크리스티나 벨레스 / 사립학교 교장> "폭력을 멈추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의 폭력을 원치 않습니다. 정부는 제발 폭력을 저지른 이들을 처벌해야 합니다."

멕시코에선 지난 한 해 하루 10명이 넘는 여성이 살해됐습니다.

여성 살해범 등 범죄자들이 붙잡혀 처벌을 받는 비율도 극히 낮습니다.

참다못한 여성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항의를 해보기도 했고, 이번엔 반대로 집에 숨기로 했습니다.

정부와 공공기관, 대기업 등도 파업에 지지를 보내면서 이날 멕시코 여성의 절반 이상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니엘 파리아스 / 건축가> "이번 운동으로 사회와 정치권이 여성이 단합돼 있다는 것, 그리고 여성의 부재가 미칠 경제적 타격을 보게 되길 바랍니다."

멕시코의 일부를 마비시킨 이날의 파업이 멕시코를 더 안전한 사회로 만드는 기회가 될지 주목됩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고미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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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