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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실험실 중단 명령…"빨리 검사재개해야"

사회

연합뉴스TV 영남대 실험실 중단 명령…"빨리 검사재개해야"
  • 송고시간 2020-03-20 16:03:38
영남대 실험실 중단 명령…"빨리 검사재개해야"

[앵커]

최근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다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17세 고교생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이후 여러가지 논란이 일었는데요.

대구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정지훈 기자.

[기자]

네, 영남대학교병원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에서 최근 폐렴 증상으로 숨진 고교생 A군이 치료를 받았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A군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온 뒤 여러 차례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느라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앞서 A군은 지난 12일 저녁 거주지 인근 병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고열 외 다른 증상이 없어 돌아갔고, 다음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는데요.

이때 40도 이상의 고열과 폐렴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검체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기 전이었고 해열제와 수액을 맞고 돌아갔는데 이후 4~5시간이 지난 뒤 상태가 악화됐습니다.

의료진 판단으로 상급병원인 영남대병원으로 옮겼지만 상태는 계속 악화됐고 코로나19 감염 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대기하다가 결국 지난 18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졌습니다.

이후 A군의 희생은 여러가지 논란을 낳았습니다.

우선 이 같은 사례가 또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의료계에선 지금도 생명이 위독한 상황까진 아니더라도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진단 결과를 기다리며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코로나19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일반환자와 가족들 입장에선 불안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먼저 확인하도록 하고 있는 현재 방역시스템을 따르는 의료진도 결과를 기다리다가 환자가 잘못될 경우 오롯이 비난의 화살에 직면할 수도 있어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하루빨리 이 부분에 대한 보건당국의 명확한 지침과 현장 의료진에 대한 임상정보 공유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그런데 A군의 치료를 맡았던 영남대병원에 대해 질병관리본부가 실험실 중단 행정명령을 내렸죠.

현장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질병관리본부는 영남대병원에 대해 숨진 A군에 대한 진단검사 과정에 오류가 있다는 판단으로 실험실 중단 조치를 내렸습니다.

오늘 오후 질본 관계자들이 실험실 현장을 방문해 검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별다른 움직임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앞서 영남대병원은 A군에 대해 여러차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했고 음성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검사 일부에서 양성소견을 보이자 질본에 보고하고 명확한 판단을 내려달라 요청을 했습니다.

언론을 통해 A군의 코로나19 검사결과가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요.

질본은 진단검사 과정에 오염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영남대병원 측은 진단검사 신뢰성에 대한 이 같은 질본의 판단과 행정명령 조치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데요.

선별진료소에서 5천건 이상의 검사를 하고 100명 이상의 확진확자 격리병동을 운영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조치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주장입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영남대병원의 진단검사가 중단된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권 시장은 "지금 당장 책임과 시비를 가리기보단 하루빨리 방역체계가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대구에서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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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