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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사망 사건' 수사기밀 나돌아…잡고보니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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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일가족 사망 사건' 수사기밀 나돌아…잡고보니 경찰
  • 송고시간 2020-06-15 22:37:48
'일가족 사망 사건' 수사기밀 나돌아…잡고보니 경찰

[앵커]

최근 강원도 원주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상에서 숨진 의붓아버지가 전과자라는 등 수사 자료가 유출돼 경찰이 유포자 확인에 나섰는데요.

잡고 보니 다른 부서에서 근무하는 동료 경찰이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일, 강원도 원주의 한 아파트 6층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불이 꺼진 아파트에서는 14살 A군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군의 어머니와 의붓아버지는 아파트 아래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특히 숨진 A군은 게임 방송을 하던 유튜버로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서 추모의 글이 잇따랐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과 관련해 의붓아버지의 전과 등 핵심 수사 내용이 담긴 글이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갔습니다.

숨진 아들의 발견 당시 상태와 의붓아버지가 살인 전과자로 17년 동안 복역했다는 내용 등이 자세히 적혀 있었습니다.

욕설을 섞어가며 숨진 의붓아버지를 비하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관련 글이 일파만파 퍼지자 경찰이 유포자 파악에 나섰는데 잡고 보니 원주경찰서 직원이었습니다.

해당 사건을 담당하지 않는 다른 부서 경찰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적은 댓글을 다른 사람들이 퍼나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사법처리나 징계처분 등 엄중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직원이 인터넷에 올라온 사건 관련 글을 보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다른 점이 있어 댓글을 남긴 것으로 판단"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사 기밀을 보호해야 하는 경찰이 이를 유포한 당사자로 확인되면서 시민들의 우려와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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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