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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평화 사절단에서 독설가로…김여정은 왜?

정치

연합뉴스TV [자막뉴스] 평화 사절단에서 독설가로…김여정은 왜?
  • 송고시간 2020-06-18 11:28:39
[자막뉴스] 평화 사절단에서 독설가로…김여정은 왜?

2년 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사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태도는 깍듯하고 상냥했습니다.

"어제 추웠는데 힘들지 않았습니까?"

[김여정 / 노동당 제1 부부장] "대통령께서 마음 많이 써 주셔서 불편함 없이 하루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평화의 전도사 같았던 김여정은 2년여만에 완벽히 태도를 바꿔 거친 말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하루 만에 김여정은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제목의 담화를 내놨습니다.

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축사를 조목조목 비난했는데, 모욕적이고 자극적인 표현으로 점철되었습니다.

김여정은 문 대통령을 정조준해 "평화의 사도처럼 채신머리 역겹게 하고 돌아간다"며 위험수위를 넘나들었습니다.

담화는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문제제기로 시작되었지만 "시궁창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이 순간까지도 남조선당국자가 외세의 바지가랭이를 놓을 수 없다고 구접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불만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도 드러냈습니다.

김여정의 입은 올해 초부터 거칠어졌습니다.

3월 북한의 합동타격훈련에 대한 청와대의 우려표명에 "저능하다"고 했고, 지난 4일에는 대북전단 살포 탈북민을 '쓰레기' '똥개'라 지칭하기도 했습니다.

최고지도자의 여동생이자 북한의 2인자가 한 발언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무례하고 저급한 막말을 쏟아낸 겁니다.

김여정이 '말폭탄' 수위를 높이는데에는 풀리지 않는 대북제재 등 교착상황에 따른 좌절을 정면돌파 하겠다는 의지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취재 : 백길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