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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자극 안돼" 석모도 집합금지 명령

사회

연합뉴스TV "불필요한 자극 안돼" 석모도 집합금지 명령
  • 송고시간 2020-06-18 13:16:59
"불필요한 자극 안돼" 석모도 집합금지 명령

[앵커]

남북관계가 다시 얼어붙은 가운데 일부 탈북민 단체가 며칠 전 쌀을 담은 페트병을 북측으로 보내겠다고 예고해 논란이 일었죠.

과거 같은 행사가 열렸던 인천 강화군 석모도 주민들은 행여 피해를 보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가 연결해 분위기 알아보겠습니다.

정인용 기자.

[기자]

네, 저는 인천 강화군 석모도의 항포낚시터 앞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은 북한 황해남도 연천군과 직선거리가 10km도 채 안 될 정도로 가까운 접경지역인데요.

해안가에서 탈북민 단체들이 페트병 살포 장소로 이용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는 현재 경찰이 투입돼 단체들의 행동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습니다.

탈북민 단체 '큰샘'은 이곳에서 지난 8일 쌀 300kg을 페트병에 나눠 담아 바다를 통해 북으로 보내려 했는데요.

당시엔 해안가로 들어서는 길을 막고 항의하는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습니다.

오는 일요일에는 전보다 많은 쌀 500kg을 보내는 행사를 강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체 측은 북한 주민들을 위해서이지 국민 안전을 위협하려는 게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주민들은 괜한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서호 통일부 차관도 이곳을 찾아 주민 간담회를 갖는 등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현장점검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인천시 등 관계기관들이 대응 방안도 내놨다고 하는데 그 부분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우선 인천시와 해경은 페트병을 떠내려 보내는 행위 자체가 공유수면관리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보고 단속에 나서고 있습니다.

해양쓰레기를 버리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단속 대상이 된다는 취지입니다.

이전에도 페트병이 다시 해안으로 떠밀려와 해경과 주민들이 수거하기도 했다는 겁니다.

강화군은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어제(17일)부로 이곳 항포와 사하동 선착장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도 내렸는데요.

아예 모이지 못하게 하는 조치를 통해 탈북단체들의 행동을 사전에 막겠다는 계획입니다.

인천경찰청에서도 대북전단 살포 주요 지점에 기동대를 투입해 경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북한으로 쌀이나 대북전단을 보내는 행위를 해양 쓰레기 무단투기 등으로 볼 수 있는지를 놓고선 논란이 일고 있지만, 관할 지자체들은 상황이 그만큼 급박하단 입장입니다.

앞서 경기도는 대북 접경지역인 연천과 파주·김포 등 5개 시군을 위험구역으로 설정해 오는 11월 말까지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전면금지시켰습니다.

지금까지 인천 대북 접경지역인 석모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quote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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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