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CEO풍향계] 미래 먹거리 동맹 정의선…성장 스토리 주문 최태원

경제

연합뉴스TV [CEO풍향계] 미래 먹거리 동맹 정의선…성장 스토리 주문 최태원
  • 송고시간 2020-06-26 18:19:41
[CEO풍향계] 미래 먹거리 동맹 정의선…성장 스토리 주문 최태원

[앵커]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CEO 풍항계'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경영 보폭을 넓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계열사에 성장 스토리를 주문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소식을 배삼진,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구광모 LG그룹 대표를 만나 활짝 웃었습니다.

의상도 맞춰 입었죠.

현대차와 LG의 협력 수준을 한층 높이겠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현대차는 전기차에서는 1위 테슬라에 크게 밀리는 4위인데, 5년 뒤엔 100만대를 생산해 3위로 올라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났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만날 계획인 만큼 현대차를 중심으로 3사가 이른바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 동맹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이 마냥 웃을 상황은 아니죠.

야심차게 준비했던 GV80 3.0 디젤 모델에서 엔진 문제가 터졌고, G80의 엔진 화재로 품질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최근에는 2차 협력사가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하면서 팰리세이드 등 인기차종 생산이 한때 차질을 빚기도 했습니다.

문제가 발생한 뒤, 자체적인 테스트 기준을 더 높이고, 부품사를 챙기라고 했다는데, 미래 먹거리도 중요하지만 눈 앞의 제품 품질에도 더 신경을 써야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지 않을 겁니다.

잘 키운 회사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

요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마음이 아닐까요.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 시장에서 최대어는 바로 SK바이오팜입니다.

기관투자자 자금만 570조원이 몰리며 8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공모 규모는 1조원대입니다.

최근 3년간 기업공개 시장에서 이런 대규모 자금이 움직인 적은 없었죠.

최 회장이 공을 들인 SK이노베이션도 반짝 웃었죠.

4월 기준 국내 배터리 2위인 삼성SDI의 점유율을 넘어서면 전 세계에서 5위를 차지했습니다.

최근 최 회장은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한 확대경영회의 자리에서 코로나19 이후 기업 가치를 높일 혁신적인 성장 스토리를 만들라고 주문했습니다.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서라는 얘기인데요.

이윤도 중요하지만, 기업과 사회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은 새로운 도전일 텐데, 공염불에 그쳐선 안 되겠죠.

하루빨리 코로나19 치료제가 개발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인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발 빠르게 나서고 있죠.

셀트리온이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 중화항체를 선별해 영장류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하는 동물실험을 진행했는데요.

최근 한 행사에서 서 회장은 계획대로 다음 달부터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진행해 내년 1분기 허가를 받고 내년 상반기 500만명 분량의 항체치료제를 만들어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가는 바로 반응했습니다.

2018년 9월 이후 21개월 만에 30만원대를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실험실에서 약효가 입증된 물질을 찾았다 해도 인체에 투여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통상 임상시험 성공 확률은 10분의 1 미만.

서 회장은 치료제가 나오면 내년 말에는 코로나19가 없어질 것이라고도 말했는데, 현실이 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뒷돈 수수 혐의를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가 2년여 만에 사임했습니다.

조 대표는 고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손자이자,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의 차남이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죠.

2018년 조 회장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뒤 형 조현식 부회장과 함께 경영을 맡아 왔는데요.

임기를 1년 남기고 물러나게 됐습니다.

일신상의 이유라고 사임 사유를 밝혔지만, 회사 안팎에선 실형 선고를 받은 조 대표가 경영활동을 계속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꼈다고 전했는데요.

조 대표는 납품 대가로 매달 수백만 원씩 모두 6억여원을 받고, 계열사 자금 2억6,3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4월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그간 제대로 경영활동을 할 수 없었던 데다 2심이 앞두고 있는 만큼 재판 리스크를 의식한 겁니다.

요즘 3세 경영자들이 늘고 있는데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겁니다.

코로나19가 일상이 된 지 6개월이 됐습니다.

2차 대유행 우려까지 나오며 피로감이 커지고 있죠.

기업들 역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사태인 만큼 긴장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됩니다.

이번 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