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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성소피아, 85년만에 박물관서 모스크로 전환 논란

세계

연합뉴스TV 터키 성소피아, 85년만에 박물관서 모스크로 전환 논란
  • 송고시간 2020-07-12 10:09:46
터키 성소피아, 85년만에 박물관서 모스크로 전환 논란

[앵커]

터키 여행을 갔다오신 분들이라면 이스탄불에 있는 성소피아 박물관을 한 번쯤 방문했을 텐데요.

터키 최대의 관광 명소인 성소피아 박물관이 85년 만에 박물관 지위를 잃고 이슬람의 예배당인 모스크로 바뀌게 됐습니다.

유네스코를 비롯해 국제사회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이스탄불의 랜드마크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성소피아 박물관이 85년 만에 박물관이 아닌 모스크로 바뀌게 됐습니다.

터키 최고행정법원은 성소피아의 지위를 박물관으로 정한 1934년의 내각회의 결정은 법률에 어긋난다면서 이를 취소하라고 결정했습니다.

최고행정법원의 결정이 나오자마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성소피아를 모스크로 개조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 터키 대통령> "모든 사람들이 터키 법원과 행정부가 성소피아에 대해 내린 결정을 존중하길 바랍니다. 성소피아를 어떤 목적으로 사용할 지 결정하는 것은 우리의 주권입니다."

537년 현재의 이스탄불인 콘트탄티노플에 지어진 성소피아는 정교회 대성당과 오스만제국의 황실 모스크를 거쳐 1935년부터는 박물관으로 개장돼 운영되어 왔습니다.

이후 연간 약 4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터키 최대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았고, 박물관이 속한 이스탄불 역사지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이슬람주의를 앞세운 현 정권의 집권이 이어지면서 성소피아를 다시 모스크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습니다.

성소피아의 모스크 전환에 국제사회는 물론 터키 안에서도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들 대다수가 정교회인 그리스와 러시아는 물론 미국 정부도 터키 정부의 결정을 비판했고 유네스코는 즉각 성소피아의 세계문화유산 지위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터키 내부에서도 관광객의 발길이 줄어들 수 있다는 현실적인 우려와 함께 터키공화국을 세운 국부 아타튀르크의 세속주의가 퇴색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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