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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서 한국유학생 사망사건 수사종결…유족 "부실수사"

세계

연합뉴스TV 伊서 한국유학생 사망사건 수사종결…유족 "부실수사"
  • 송고시간 2020-10-08 07:38:58
伊서 한국유학생 사망사건 수사종결…유족 "부실수사"

[앵커]

지난 2월 이탈리아 밀라노를 여행하던 한국 학생이 트램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지 수사기관이 이 사건을 피해자 과실로 보고 수사를 종결하기로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유족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전성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트램 정거장에서 친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눈 한 여성이 정차한 트램 바로 앞 철길을 지나다가 넘어진 뒤 다시 일어나려 합니다.

하지만 어딘가에 발이 걸렸는지 쉽게 일어서지 못했고 그사이 트램은 그대로 진행합니다.

이 사건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직전인 지난 2월 10일 밤 이탈리아 밀라노 시내에서 발생했습니다.

21살의 이 여성은 영국 유학 중에 친구들과 밀라노 여행을 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유족은 사고 5개월 후 현지 검찰의 수사 결과에 또 한 번 울어야 했습니다.

검찰이 지난 7월 이 사고를 피해자 과실로 보고 법원에 수사 종결 요청을 한 것입니다.

피해자가 술을 마신 상태에서 갑자기 철길을 건넜고 트램 기관사가 운전석에서 이를 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유족은 명백한 부실 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트램 운전석 앞의 시야가 트여 있어 기관사가 전방 주시 의무를 이행했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주장입니다.

밀라노 검찰의 수사 진행 과정에서 유족이 현지 한국 공관의 지원을 제대로 받았는지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유족은 주밀라노총영사관이 사고 직후 변호사를 소개해준 뒤에는 일체 연락이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담당 변호인 역시 영사관 측에서 가끔 전화해 수사 진행 상황을 물어봤을 뿐 다른 지원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사고 경위 파악과 유해 통관, 수사 상황 점검 등의 지원을 충실히 했다며 앞으로도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연합뉴스 전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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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