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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자 '0' 행진에 종식선언까지…중국 실상은

세계

연합뉴스TV 신규 확진자 '0' 행진에 종식선언까지…중국 실상은
  • 송고시간 2020-10-10 16:21:41
신규 확진자 '0' 행진에 종식선언까지…중국 실상은

[앵커]

중국은 지구촌을 휩쓸고 있는 코로나19의 진원지로 꼽히면서도 일찌감치 종식선언을 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발표를 곧이곧대로 믿긴 힘들다는 관측이 많은데요.

현지에 들여다본 실제 코로나19 실상은 어떤지, 베이징에서 김진방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8일 중난산 공정원 원사 등 유공자를 직접 표창하면서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사실상 코로나19 종식 선언입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중국은 시련과 고난을 겪었지만, 더 큰 회복력으로 극복했습니다. 외부의 도움이 아닌 수많은 인민들이 모든 역경에 맞서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중국은 공식적으로는 이미 두달째 본토 내 신규 확진자 수 '제로'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구가 자그마치 14억에 달하는 거대 국가 중국에 정말 확진자가 1명도 나오지 않고 있는 걸까.

하지만 공식 통계로 잡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가 10명 안팎 꾸준히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핵산 검사가 양성인데도 중국 정부가 최종 판정에서 확진자로 잡지 않는 겁니다.

한국을 비롯해 대부분 나라가 확진자 수에 무증상 감염자도 포함하는 것과는 딴판입니다.

해외 유입 환자도 10명 안팎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코로나19와의 인민전쟁 승리'를 언급한 건 확진자가 정말 한 명도 없다기보다는 이 정도 상황은 충분히 그리고 확실히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립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싸움에서 승리했다고 섣불리 언급했다가 큰 낭패를 본 전력이 있습니다.

지난 1월 우한을 중심으로 환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거국적 총력 대응을 한 끝에 76일 만인 4월 7일 우한 봉쇄가 풀렸습니다.

여기에 고무된 중국 정부는 5월 말 베이징에서 양회를 개최한 데 이어 6월엔 코로나19 백서를 내고 성과를 자화자찬했지만, 며칠 뒤 수도 베이징에서 집단감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세계적 팬데믹 속에 미국, 인도, 브라질 등의 확진자가 수백만 명에 달하는 가운데 중국의 누적 환진자가 8만5천명, 사망자는 4천600여명에 불과하다는 발표에 의구심이 끊이지 않는 건 이상할 게 없어 보입니다.

유사시에 대비한 비상 시스템 등 사회주의 특유의 일사분란함을 앞세운 중국은 연내 백신 출시도 자신하고 있지만 통계의 정확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과 지나친 봉쇄 조치 등에 인권침해 비판에 직면해 있는 게 현실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 김진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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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