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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KGB첩보자산…80년대에 포섭" 책 출간

세계

연합뉴스TV "트럼프는 KGB첩보자산…80년대에 포섭" 책 출간
  • 송고시간 2021-01-31 09:53:19
"트럼프는 KGB첩보자산…80년대에 포섭" 책 출간

[앵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980년대에 옛 소련 정보기관 KGB에 포섭돼 첩보 자산으로 활용됐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런 주장은 전직 KGB 요원을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한 미국 작가의 저서에서 제기됐습니다.

이영섭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980년대에 옛 소련 정보기관 KGB에 포섭돼 40년간 첩보 자산으로 활용됐다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예상됩니다.

미국 언론인 겸 작가 크레이그 웅거가 최근 펴낸 저서 '아메리칸 콤프로마트'(American Kompromat)에서 입니다.

전직 KGB 요원 등을 인터뷰해 기술한 책의 제목 '콤프로마트'는 약점이 될 만한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1980년대 KGB 요원으로 워싱턴DC에서 활동했다는 유리 슈베츠는 책에서 당시 미국에서 소련 타스통신의 특파원으로 위장해 활동하며 트럼프 포섭에 간접적으로 관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리 슈베츠에 따르면 트럼프가 KGB 망에 처음 포착된 것은 1977년으로, 체코 출신 모델 이바나 젤니코바와 첫 결혼을 했을 때입니다.

KGB 요원은 트럼프 측과 사업 거래를 트면서 친분을 쌓기 시작했고, 이후 트럼프와 미국 사회에 관해 많은 정보를 수집하게 됩니다.

트럼프의 낮은 지적 능력과 강한 허영심, 사업가로 승승장구한 점에 주목한 KGB가 의도적으로 접근한 뒤 배후조종해 소련과 이후 러시아에 유리하게 활용해 왔다는 겁니다.

실제로 트럼프는 뉴욕타임스 같은 신문에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NATO) 참여 등에 대한 비판적 의견 광고를 싣기도 했는데 당시에는 드문 주장으로, KGB 요원들이 트럼프에게 하던 얘기였다고 합니다.

KGB는 언젠가 트럼프 같은 인물이 미국 대통령이 돼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지만, 그가 정말로 대통령이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책 저자는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을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많습니다.

미 중앙정보국 CIA 전직 요원은 저자의 취재원이 KGB 요원이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들은 1980년대 말에 이미 러시아를 떠났고 트럼프의 러시아 접촉선도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영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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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