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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 유통기업 사활 건 경쟁…"우리가 제일 싸"

경제

연합뉴스TV 온·오프 유통기업 사활 건 경쟁…"우리가 제일 싸"
  • 송고시간 2021-04-12 20:11:43
온·오프 유통기업 사활 건 경쟁…"우리가 제일 싸"

[앵커]

올해 들어 먹거리 물가가 만만찮게 뛰고 있죠.

그러다 보니 장 볼 때 조금이라도 싼 곳 찾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붙잡기 위해 유통업체들이 너도나도 우리보다 싼 곳 있으면 보상해주겠다며 '최저가 전쟁'에 들어갔습니다.

한지이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최대 대형마트 이마트가 14년 만에 최저가 보상제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즉석밥, 생수 등 식료품과 휴지, 샴푸 같은 생필품 500개를 선정해 이마트에서 산 값보다 싸게 파는 곳이 있으면 차액을 내주겠다는 겁니다.

비교 대상은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온라인몰이지만 업계에선 쿠팡의 로켓배송 상품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 증시 상장으로 5조 원대 현금을 확보한 쿠팡이 앞서 이달 2일부터 회원 가입이나 구매액에 상관없이 모든 로켓배송 상품의 무료 배송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마트 관계자> "핵심 생필품에 대한 가격 투자를 통해 가격 신뢰도를 높이고 고객분들에게 더 많은 이익과 혜택을 드리기 위해…고객이 하나하나 가격을 비교하는 수고도 덜 수 있을 것으로…"

이마트의 선공에 새벽배송 원조 마켓컬리도 과일, 정육 등 60여 개 상품을 온라인 최저가로 팔겠다며 맞불을 놨습니다.

그러자, 롯데마트, 홈플러스도 경쟁에 뛰어들 채비에 나섰는데, 소비자로선 싼 게 좋지만 무리한 출혈경쟁이 불러올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든 소매시장에서 이커머스와 오프라인, 그리고 이커머스 업체 간의 난투극이 벌어지다 보니까 이런 초저가 경쟁 상황으로 몰렸다…기업들이 치킨게임을 하다 보면 납품업체라든지 생태계가 고통을 받는다…"

과열된 고객 뺏기가 결국 중소기업들의 희생으로 귀결될 것이란 이야기입니다.

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 (hanj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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