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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종사자 31명 폐암…"속 빈 강정 대책"

사회

연합뉴스TV 학교 급식종사자 31명 폐암…"속 빈 강정 대책"
  • 송고시간 2023-03-14 20:13:05
학교 급식종사자 31명 폐암…"속 빈 강정 대책"

[앵커]

교육 당국이 학교 급식종사자의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전국의 노동자 중 31명이 폐암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하지만 학교 비정규직 노조는 정부의 통계와 대책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곽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학교 급식종사자들의 폐암 판정이 산재로 인정되는 일이 늘자 정부는 이들에 대한 건강검진을 작년 한 해 동안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55세 이상 혹은 경력 10년 이상 노동자 2만 4천여 명 가운데 폐암 의심 진단을 받은 이들은 139명이었습니다.

이 중 31명은 폐암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2018년부터 산재를 신청한 40세 이상 급식종사자들을 포함하면 지난 5년간 폐암 유병자 수는 60명으로 늘어납니다.

암 유병률로 환산해보면 10만명 당 135.1명으로, 국가 암 등록 통계상 비슷한 연령 일반인의 유병률보다 10%가량 높습니다.

이번 통계에선 서울과 경기, 충북 등 3개 교육청의 검진 기록이 빠져 폐암 환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교육부는 추적 검사가 필요한 노동자에게 검진비를 지원하고, 폐암 확진자들에게 병가와 휴직 등을 보장한다는 방침입니다.

학교마다 1억 원씩 환기 설비 개선비도 지원하고 튀김류 요리는 주 2회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발암물질로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입자인 '조리흄' 노출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이번 정부의 통계를 두고 관련 종사자들의 비판은 거셉니다.

실제 검사자 4만2천여 명 중 약 32%가 이상 소견이고, 폐암 의심도 338명이라는 한 의원실 자료와 정부 통계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개선방안마저 '속 빈 강정'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미경 /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수석부본부장> "우려를 감추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먼저 중장기 대책이 없습니다. 마스크 착용 등 대책에 이르러서는 황당하기 그지없습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오는 31일 총파업을 선언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kwak_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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