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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 옛 KGB식 암살기술 '원펀치'에 당한 듯"

세계

연합뉴스TV "나발니, 옛 KGB식 암살기술 '원펀치'에 당한 듯"
  • 송고시간 2024-02-21 17:20:35
"나발니, 옛 KGB식 암살기술 '원펀치'에 당한 듯"

[앵커]

시베리아 감옥에서 돌연사한 러시아의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 원인을 둘러싼 의혹이 계속 증폭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나발니가 옛 소련 시절 KGB 요원들이 사용했던 '원펀치' 살인기술에 당했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국제사회가 연일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지만, 나발니의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여전히 베일에 싸였습니다.

러시아 측은 나발니가 산책 후 의식을 잃은 뒤 숨졌다고 발표했고, 국영매체는 사인이 '혈전' 때문이라고만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시신에서 멍 자국 등이 발견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의문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라트비아의 한 독립매체는 익명의 제보자를 인용해 나발니 시신에서 경련과 관련 있는 멍자국들이 발견됐다고 전했는데, 일각에선 이 멍자국들이 '암살설'을 뒷받침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 인권운동가 블라디미르 오세크킨은 나발니가 갇혔던 시베리아 수용소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멍자국들이 과거 KGB 특수요원들이 사용했던 '원펀치' 기술과 일치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암살 기술은 심장을 주먹으로 타격해 살해하는 것으로, 오세크킨은 나발니가 숨지기 전 영하 27도까지 떨어질 수 있는 야외 독방에 2시간30분 이상 갇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생전 나발니는 힘겨운 옥중 투쟁을 이어가면서도 한국과 대만이 이룬 민주화 성과에 주목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발니는 작년 9월 언론계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한국과 대만이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이행할 수 있었다면 아마도 러시아 또한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썼습니다.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며 러시아 국영기업과 고위관료의 부정부패를 폭로해 온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혀왔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나발니 #의문사 #시베리아_수용소 #푸틴 #KG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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