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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엄마 배 속에서…가자지구 태아, 제왕절개로 살아남아

세계

연합뉴스TV 숨진 엄마 배 속에서…가자지구 태아, 제왕절개로 살아남아
  • 송고시간 2024-04-22 18:29:05
숨진 엄마 배 속에서…가자지구 태아, 제왕절개로 살아남아

[앵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팔레스타인 엄마의 배 안에 있던 아기가 응급수술을 통해 가까스로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1.4kg의 미숙아로 나온 아기는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였는데, 의료진의 응급조치로 다행히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가자 남부 라파에 있는 병원의 신생아 집중치료실.

다른 신생아들보다 몸집이 훨씬 작은 아기가 곤히 잠들어 있습니다.

'사브린 주다'라는 이름의 이 아기는 현지시간 21일 밤, 이스라엘 폭격으로 숨진 엄마의 몸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났습니다.

<모하메드 살라마 / 알 에미라티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 책임자> "엄마는 이미 숨진 상황이었습니다. 태아를 구하기 위해 긴급 제왕절개 수술이 진행됐는데, 다행히 아기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신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의료진은 간신히 숨을 쉬던 아기의 입에 공기를 불어 넣고 가슴을 두드리는 등의 응급조치를 했고, 다행히 아기는 점차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그러나 이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고아가 됐습니다.

이번 공습으로 엄마뿐 아니라 아빠와 네살 터울의 언니도 세상을 떠났습니다.

<모하메드 살라마 / 알 에미라티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 책임자> "매일 같이 새로운 이야기가 쓰여지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아기의 탄생과 어머니나 아버지의 순교로 끝나지 않습니다. 치료와 함께 진짜 비극이 시작되고 있는 겁니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밤 사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주택 2채가 타격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어린이 13명과 여성 2명 등 19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 수많은 피란민들이 몰려있는 라파를 하마스의 마지막 보루로 지목하고 군사작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작년 10월부터 시작돼 6개월을 훌쩍 넘긴 이번 전쟁으로 인한 가자지구 주민 사망자는 3만4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가자전쟁 #팔레스타인 #신생아 #제왕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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