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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상병 사망 사고 전 수색중단 건의"…정황 담긴 녹음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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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채 상병 사망 사고 전 수색중단 건의"…정황 담긴 녹음파일
  • 송고시간 2024-04-24 11:24:37
"채 상병 사망 사고 전 수색중단 건의"…정황 담긴 녹음파일

[앵커]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고 채 상병의 당시 소속 부대 대대장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데요.

이 대대장은 당시 사단장에게 악천후 때문에 수색을 중단하자고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통화 내역을 경찰에 제출했습니다.

정지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고 발생 하루 전인 지난해 7월 18일.

대대장인 이모 중령은 많은 비가 쏟아지자 안전 등을 우려해 지휘선상에 있는 후배 장교에게 연락했습니다.

<이 중령 / (통화 녹취)> "야 (비가) 지금 너무 많이 와."

< A 소령 / (통화 녹취)> "사단에서 안 그래도 물어봤는데 '육군 부대 철수했냐'라고 물어보셔서 '철수했다'라고…방금 여단장님 전화를 했는데 '사단장님께서 옆에 계시는데 정상적으로 (수색)하라고, 16시까지인가 하라'고 하셨답니다."

당시 해병대 현장 작전 지휘자인 7여단장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게 현장 활동의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수색 중단은 수용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이 중령 / (통화 녹취)> "7대대장입니다."

< B 여단장 / (통화 녹취)> "그쪽 상황이 좀 어떠냐?"

<이 중령 / (통화 녹취)> "예. 비가 많이 와서 지금 잠깐 차에 타 있으라고 그랬습니다."

< B 여단장 / (통화 녹취)> "그렇게 해라. 현장 지휘관 판단하에 그렇게 하고 이게 정식으로 철수 지시는 좀 상황이 애매해. 내가 사단장님께 몇 번 건의드렸는데 첫날부터 알잖아… 어쨌든 동기부여 해야 한다고 그러니까 지휘관이 그렇게 좀 리더십을 잘 발휘해서…."

지난해 7월 15일부터 나흘간 경북 북부에선 166㎜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며 산사태와 하천 범람으로 주민 23명이 숨졌고, 실종자 수색에 나섰던 채 상병은 작업 중 사망했습니다.

이 중령은 언론에 공개한 진술서에서 당시 현장 지휘자였던 7여단장에게 호우 속 작전 수행의 어려움을 보고했고, 다시 상급자인 사단장에까지 보고됐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채 상병이 소속된 부대에 대한 작전통제권은 합동참모본부, 제2작전사령부, 육군 50사단 순으로 전환됐습니다.

이 때문에 임 전 사단장이 작전통제권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논란도 제기됩니다.

임 전 사단장은 물에 들어가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으며, 지휘 책임은 작전통제 부대장인 육군 50사단장 등에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임 전 사단장은 통화 내역 공개와 관련해 "경찰 수사 결과 발표 전까지 언론 인터뷰를 자제하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수사 결과 발표 이후 충실히 소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경찰은 이 중령과 임 전 사단장 등 핵심 피의자 소환 조사를 통해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를 상반기 중 마무리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채상병 #순직 #해병대 #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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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