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밤 발생한 광명 아파트 주차장 화재로 6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진 1명은 사망했는데요.

소방당국은 오늘 오전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감식에 나섭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서 지금 현장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최지원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경기 광명시 소하동 아파트 화재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현장에는 탄내와 진동하고 있고요.

까맣게 타버린 건물이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보시다시피 10층짜리 건물 전체가 검게 그을렸는데요.

간밤의 불길이 얼마나 거셌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이 아파트에는 총 45세대, 116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집이 불에 탄 9가구 17명은 인근 시민체육관으로 이동해 간밤을 보냈습니다.

소방당국은 조금 전인 9시 반부터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고요.

잠시 뒤 11시부터는 국과수와 합동으로 감식을 진행합니다.

이 아파트 1층 주차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들어온 건 어젯밤 9시 5분쯤이었습니다.

소방당국은 한때 대응 2단계까지 발령하면서 1시간 20분 만에 불을 껐는데요.

늦은 밤이었던 만큼 집에서 휴식을 취하던 건물 주민들이 놀라 대피했는데 일부는 불에 휩싸인 1층으로 내려오지 못해 옥상으로 대피했고, 23명이 옥상에 모여있다 모두 구조됐습니다.

이 불로 아파트 주민 3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이 중 1명은 숨졌습니다.

1명은 전신화상, 1명이 의식 불명 등 11명이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총 19개 병원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연기를 들이마신 경상 55명까지 모두 67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앵커]

전해주신 대로 집안이 아닌 아파트 1층 주차장에서 불이 난 건데, 원인이 좀 나왔습니까?

[기자]

네, 불길은 필로티 구조 아파트 주차장 한켠에서 시작됐습니다.

이 필로티 구조가 불을 키웠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기둥을 세워 공간을 비워놓고 활용하는 필로티 구조의 건물은 사방이 뚫려있어 공기가 계속 통하게 됩니다.

태울 것이 없이 산소가 계속 유입되면서 불이 커졌을 수 있습니다.

이런 필로티 구조 특성상 계속해서 불이 생기는 '아궁이 효과'가 생기면서 연기가 위쪽으로 급격히 확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더군다나 1층 주차장 전체가 불길에 휩싸여 주민 대피 역시 쉽지 않았던 상황이라 연기를 들이마신 경상자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CCTV와 블랙박스를 확보하고 확인한 결과, 필로티 구조의 주차장 천장에서 최초 연기가 나는 장면을 확인했습니다.

주차장에 세워놓은 차량이 폭발하면서 불길이 커졌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지만, 천장 발화 영상이 확인되면서 경찰은 차에서 불이 시작된 건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직접적으로 불이 어디서 시작됐는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인데, 소방당국은 방화의 가능성 역시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경기 광명시 소하동 아파트 화재현장에서 연합뉴스TV 최지원입니다.

[현장연결 김봉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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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원(jiwon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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