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연일 원산갈마 관광지구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물놀이와 쇼핑,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최고급 휴양지라며 적극적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는 모습인데요.

하지만 원산을 방문했던 외국 기자의 눈에는 조금 다르게 보였던 것 같습니다.

신주원PD입니다.

[기자]

워터파크에서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빠른 물살을 타고 서핑을 즐기고, 미끄럼틀을 내려오며 스피드를 만끽합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역점사업으로 이달 초 개장한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의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리조트와 백화점, 쇼핑단지 등이 마련된 복합 휴양단지로, 북한 주민들은 시설과 풍경에 대한 칭찬을 늘어놨습니다.

<김미화/북한 주민(65세)> “들어가보니까 연로자(노인)들이 많지, 기뻐하지, 물이 맑지, 경치가 좋지, 연한 바다가 한눈에 보이지, 내 나라가 제일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최근 방북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초청해 원산에서 요트회담을 갖기도 했습니다.

러시아 관광객 유치를 위한 의도로 해석되지만, 함께 동행한 러시아 기자는 북한이 북적이는 리조트의 모습을 '연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장을 입은 커플이 하루종일 호텔에서 당구를 치고 있었는데 기자들이 방으로 들어간 늦은 밤에야 이들도 자리를 떴다는 사례를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공원 벤치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 해변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 등 강한 햇볕 아래에서 휴가객을 연기한 사람들에 비하면 당구커플은 최악의 역할은 아니었다고 꼬집었습니다.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린 것과는 달리 성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BBC는 원산에서의 사흘을 포함한 일주일간의 북한 여행 비용은 약 1천800달러 상당으로 러시아 근로자 평균 월급보다 60%가량 더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최근 원산에 외국인 관광객을 당분간 받지 않겠다고 밝힌 것도 수요가 생각보다 많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신주원입니다.

[영상편집 진화인]

[그래픽 박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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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원(nanju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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