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형 증권사들이 잇따라 발행어음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요.

하나 같이 몸집 키우기에 나선건데, 각종 사법 리스크가 이들의 희비를 가르고 있는 형국입니다.

배시진 기자입니다.

[기자]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직접 돈을 빌리기 위해 발행하는 단기 금융상품인 발행어음.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만 발행할 수 있는데, 현재 미래에셋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네 곳이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여기에 삼성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증권사 다섯 곳이 추가로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심사를 목전에 두고 이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분위깁니다.

발행어음업 심사 기준에 '대주주 적격성'이 포함되어 있는 만큼, 사법 리스크가 인가 여부를 좌우할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에섭니다.

키움증권은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최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연루돼 특검 조사를 받게 되면서, 내부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씨가 임원으로 있던 렌터카업체에 수십억원을 투자했는데, 특검은 이를 '대가성 투자'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메리츠증권은 임직원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고, 신한투자증권도 1,300억원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 손실 사고와 관련한 임직원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서지용/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대주주가 사업하는 데 있어서 문제가 될 만한 인물이 아닌 건지, 사업했던 당위성도 있어야 되고…정성적인 평가도 있기 때문에 까다로운 거예요."

반면 최근 이재용 회장의 대법원 무죄 판결 확정으로 삼성증권은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오너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평가입니다.

40조원에 달하는 발행어음 시장 진출을 앞두고 명암이 극명히 갈린 모습입니다.

연합뉴스TV 배시진입니다.

[영상편집 송아해]

[그래픽 김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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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시진(se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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