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수해로 19명의 사상자와 7천억원 넘는 피해가 발생한 경남 지역에도 밤사이 200mm 안팎의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지만 수재민들은 걱정과 불안감에 뜬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하준 기자입니다.

[기자]

마을 진입로에 못 쓰게 된 살림살이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벽이 무너지거나 지붕이 파손된 민가들도 다수 보입니다.

지난달 시간당 100mm의 극한호우로 산사태 피해를 입은 경남 산청의 한 마을입니다.

곳곳에 수마가 덮친 흔적이 여전한데, 밤사이 200mm의 폭우가 또 쏟아졌습니다.

지난달 발생했던 수해의 응급복구가 채 끝나기도 전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쉴새 없이 날아오는 재난문자에 지난 수해의 악몽을 떠올렸다는 수재민들.

단시간에 쏟아붓는 비를 두고 자연재해를 넘어 심적 재해라고 토로할 정도로 극심한 긴장감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김외택 / 경남 산청군 내수마을> "재난문자가 너무너무 많이 오니까 거기에 또 너무 놀라서 또 무슨 일 나는 것 아닌가 싶어서…한번 놀라고 나니까 더 두려운 거죠."

경남에선 이번 폭우로 산청과 하동, 합천 등에 산사태 경보가 내려졌고 주민 총 2,500여명이 대피했습니다.

도로 침수, 나무 쓰러짐 등 피해 신고는 36건 접수됐습니다.

5일까지 최대 80mm의 비가 더 예보돼 혹시나 피해가 발생하진 않을지 주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임덕종 / 경남 산청군 모고마을> "겁나지. 올 때마다. 잠도 못 자고. 내가 막을 수도 없는 거고 할 수 없는 거지."

한편, 경남도는 지난 수해로 피해를 입은 진주시와 의령, 하동, 함양군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추가 지정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하준입니다.

[영상취재 김완기]

[영상편집 이애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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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ha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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