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패전일 추도사에서 전쟁에 대한 '반성'을 언급했습니다.

다만 식민 지배를 반성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이런 가운데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현직 각료 등은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나섰습니다.

장효인 기자입니다.

[기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패전 80년을 맞아 열린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서 전쟁에 대한 "반성"을 언급했습니다.

일본 총리가 추도사에서 반성을 말한 것은 13년 만입니다.

이시바 총리는 "전쟁의 참화를 결코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전쟁의 반성과 교훈을 이제 다시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80년간 일본은 일관되게 평화국가로 걸어오며, 세계 평화와 번영에 힘써왔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침략', '가해' 같은 표현은 빠졌고, 일본의 침략 전쟁으로 식민 지배를 당한 이웃 나라를 반성의 대상으로 언급하지도 않았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을 합사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고, 공물료만 봉납했습니다.

하지만 현직 각료의 참배는 2020년 이후 6년째 이어졌는데,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론돼 온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참배에 나섰습니다.

함께 유력 총리 후보로 언급되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을 비롯해,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하기우다 고이치 전 정조회장 등도 참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패전 80년을 맞은 오늘, 이시바 총리의 담화는 자민당 내 보수세력의 반발 등을 고려해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시바 내각은 역사 인식에 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승해나갈 것"이라고만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장효인입니다.

[영상편집 김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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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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