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등산 국립공원이 위험천만 난폭운전을 일삼는 폭주족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밤마다 나타나는 폭주족에 주민들까지 불편을 겪고 있지만 관계기관은 손을 놓고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어두컴컴한 밤 외제 차 한 대가 국립공원 주차장으로 들어갑니다.

차량이 갑자기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하면서 주변을 360도 회전하기 시작합니다.

타이어 마모로 발생한 연기와 흙먼지가 뒤섞여 자욱합니다.

이른바 '드리프트' 난폭운전을 하면서 주차장을 마음대로 헤집고 다니는 겁니다.

운전자와 동승자들은 국립공원에서 버젓이 담배도 피웁니다.

지난 19일 새벽 해발 400m 부근에 있는 무등산 국립공원 내 한 주차장에서 찍힌 영상입니다.

국립공원 안이지만 사유지인 주차장에는 수많은 타이어 자국이 어지럽게 남았습니다.

소유주는 해당 차량 운전자 등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길강일 / 주차장 주인> "국립공원을 보호하고 아껴줘야 하는데 이런 데서 레이싱하고 담배를 피우고 하면 그건 정말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이달 중순 무등산에서 찍힌 또 다른 영상입니다.

차들이 돌아가면서 '드리프트' 난폭운전을 하고, 이 모습을 옆에서 아슬아슬하게 카메라로 촬영합니다.

무등산 국립공원은 밤마다 난폭운전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도로 곳곳에는 타이어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무등산 폭주족은 여름밤이면 특히 심해집니다.

주민들은 밤마다 울리는 굉음에 잠을 설칩니다.

<무등산 주민> "성질나죠. 아주 노래도 틀어 놓고 가고 막 어떤 때는 난리 난다니깐요. (잠도) 깨죠. 당연히 깨니까 그 소리를 듣죠."

무등산 도로를 운행하는 버스 기사들의 불편도 이만저만 아닙니다.

<버스 기사> "위험하죠. 그러니까 멈춘다니까요. 소리를 듣고 윙 소리가 나요."

손을 놓고 있던 경찰은 뒤늦게 단속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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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인(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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