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 동해안을 중심으로 가뭄이 지속되면서 강릉지역은 비를 기다리다 못해 기우제까지 지내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반대로 강원 영서지역은 산사태 위기 경보가 심각 수준까지 격상될 만큼 올여름 많은 비가 내렸는데요.

같은 강원도인데 왜 이렇게 다를까요?

이상현 기지입니다.

[기자]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 속에 전통 예복을 입고 제례를 지냅니다.

간절한 마음을 담아 절을 올리고, 염원을 적은 종이를 태워 하늘로 올려보냅니다.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자 지난 주말 강릉단오제보존회가 기우제까지 열었습니다.

<빈순애 / 강릉단오제보존회장(지난 23일)> "시민들이 물을 많이 마음껏 쓸 수 있는 그런 마음으로 비가 좀 내려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기우제를 지냅니다."

지난 6개월간 강릉지역에는 모두 386.9㎜의 비가 내렸는데 이는 평년의 절반도 채 안 됩니다.

반대로 강원 영서지역은 693㎜ 비가 내렸고 산사태 위기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될 만큼 폭우가 쏟아진 날도 있었습니다.

높은 태백산맥 탓에 영서지역의 비구름이 동쪽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소멸한 데다 동풍 계열의 바람도 불지 않아 비가 내리지 않은 겁니다.

강릉지역의 가뭄 단계는 보통 가뭄에서 심한 가뭄으로 격상됐습니다.

<박소림 / 강원지방기상청 기후서비스과> "2020년 이후 강릉시의 심한가뭄은 6일이었습니다. 발생일은 2021년 3월 26일과 2025년 7월 10일부터 7월 13일, 그리고 8월 24일입니다."

유례없는 가뭄에 강릉시는 다음 달 1일 예정돼있던 시 승격 70주년 기념행사를 잠정 연기했습니다.

강릉지역 학교의 단축수업과 휴교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 17% 수준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5%까지 떨어질 경우 가정별 수도 계량기는 75% 잠금으로 강화되고 농업용수 공급은 전면 중단됩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영상취재 박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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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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