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소 전까지 김건희 씨는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특검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첫 출석 당시 자신을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칭했던 김 씨는 조사실에서도 모든 혐의를 부인했지만 특검은 마지막까지 김 씨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 확보에 속도를 올렸습니다.

한채희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여러 차례 소환을 요구했지만, 갖가지 이유로 불응해 왔던 김건희 씨는 특검 출범 한 달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김건희 /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지난 6일)>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특검은 첫 조사 다음 날 곧바로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김 씨와 관련된 사건 중 가장 수사가 무르익은 의혹들을 정리해 구속영장 청구서에 담았습니다.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도착한 법원에서 김 씨는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답 대신 고개를 숙였습니다.

특검은 수사 착수 40일 만에 김 씨의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영장심사에서도 김 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영장 심사 직전에 서희건설이 제출한 '나토 목걸이' 실물과 이봉관 회장의 자수서가 구속에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구속 이후 이어진 다섯 차례 조사에 김 씨는 사복 차림에 수갑을 차고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출석했습니다.

첫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적극 부인했던 김 씨는 구속 이후에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신 변호인에게 "내가 다시 남편과 살 수 있을까"라는 짧은 심경을 전했습니다.

특검의 소환 통보에는 불안장애와 불면증, 우울증, 식이장애 등 건강 문제를 호소하며 조사 날짜를 미루고, 출석을 하더라도 심야 조사는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그사이 특검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정치브로커 명태균, 건진법사 전성배 씨 등 김 씨 주요 관련 인물 소환조사에 속도를 냈습니다.

구속영장에 기재되지는 않았지만 '귀금속 수수 의혹' 수사도 속도를 내기 위해 기소 하루 전, 그간 김 씨에게 명품을 건넨 것으로 의심된 인물들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특검은 공소 유지와 함께 남은 의혹 수사를 위해 기소 후에도 김 씨에 대한 소환 조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김 씨 측 역시 특검이 법원에 제출한 증거들을 확인한 뒤 법정 변론을 준비하고, 귀금속 수수 의혹 등 사건에 대해선 이번에도 진술을 거부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영상취재 양재준]

[영상편집 김은채]

[그래픽 허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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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채희(1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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