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는 북한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 정상이 나란히 망루에 올라 3국간 결속을 과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 각 정상들의 속내는 제각각일 것으로 보입니다.
장효인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하며 다자기구에서 발을 빼고,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정책 등을 밀어붙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미국 주도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관측 속에, 중국은 북한·러시아와 손을 잡고 이른바 '반(反)서방 삼각 연대' 구축에 나섰습니다.
서방 진영의 '일방주의', '패권주의'를 비판하며, 중국이 새로운 '다자주의 수호자'가 되겠다는 속내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현지시간 31일)> "우리는 다자주의를 수호하고 다극화된 세계와 국제 관계에서 더 많은 민주주의를 함께 실현하며,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진정한 기여를 하기 위한 역사적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공정한 다극적 세계 질서' 구축을 지지했습니다.
동시에 '중-러 위협'이라는 것은 "서방이 만들어낸 허구"이고, 이를 구실 삼아 유럽이 '재군사화 노선'을 세우고 있다고 견제하고 나섰습니다.
우크라이나전 장기화로 인한 서방으로부터의 외교적 고립을 해소하고, 전쟁의 명분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번 다자외교 '데뷔전'을 통해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신(新)냉전' 구도에 편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의 활로 모색도 김 위원장의 관심사로 꼽힙니다.
급격한 북러 밀착으로 소원해진 핵심 동맹국이자 경제 파트너, 중국과의 관계를 되돌리려는 것입니다.
또, 다자외교 무대에 초청받은 것을 계기로 '정상국가'이자 '핵보유국' 입지를 부각할 전망입니다.
미국 등 서방 주요국은 열병식에 무더기 불참하고, 북중러의 '의기투합'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3국이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향후 국제질서에 유의미한 '지각 변동'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장효인입니다.
[영상편집 박창근]
[그래픽 전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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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는 북한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 정상이 나란히 망루에 올라 3국간 결속을 과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 각 정상들의 속내는 제각각일 것으로 보입니다.
장효인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하며 다자기구에서 발을 빼고,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정책 등을 밀어붙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미국 주도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관측 속에, 중국은 북한·러시아와 손을 잡고 이른바 '반(反)서방 삼각 연대' 구축에 나섰습니다.
서방 진영의 '일방주의', '패권주의'를 비판하며, 중국이 새로운 '다자주의 수호자'가 되겠다는 속내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현지시간 31일)> "우리는 다자주의를 수호하고 다극화된 세계와 국제 관계에서 더 많은 민주주의를 함께 실현하며,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진정한 기여를 하기 위한 역사적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공정한 다극적 세계 질서' 구축을 지지했습니다.
동시에 '중-러 위협'이라는 것은 "서방이 만들어낸 허구"이고, 이를 구실 삼아 유럽이 '재군사화 노선'을 세우고 있다고 견제하고 나섰습니다.
우크라이나전 장기화로 인한 서방으로부터의 외교적 고립을 해소하고, 전쟁의 명분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번 다자외교 '데뷔전'을 통해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신(新)냉전' 구도에 편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의 활로 모색도 김 위원장의 관심사로 꼽힙니다.
급격한 북러 밀착으로 소원해진 핵심 동맹국이자 경제 파트너, 중국과의 관계를 되돌리려는 것입니다.
또, 다자외교 무대에 초청받은 것을 계기로 '정상국가'이자 '핵보유국' 입지를 부각할 전망입니다.
미국 등 서방 주요국은 열병식에 무더기 불참하고, 북중러의 '의기투합'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3국이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향후 국제질서에 유의미한 '지각 변동'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장효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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