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약 2시간 뒤면 중국과 북한, 러시아 정상이 60여년 만에 한자리에 모이는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가 열리는데요.

국제부 연결합니다.

장효인 기자!

[기자]

네,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는 현지시간 오전 9시, 우리시간 오전 10시부터 약 70분간 진행됩니다.

우선 시진핑 국가주석 부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을 영접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시 주석의 개막 선언과 연설이 예정돼 있습니다.

행사는 시 주석이 군을 사열하는 열병식과, 총 45개 부대가 천안문 광장을 행진하는 분열식 두 단계로 이뤄집니다.

먼저 시 주석이 차를 타고 베이징 창안제에 정렬한 군 앞을 지나가며 사열합니다.

이후 각 부대가 네모꼴 형태의 진형을 이뤄 차례대로 광장을 행진합니다.

공중깃발호위대를 시작으로 도보 대열, 군기 대열, 장비 대열, 공중편대 순으로 광장을 통과합니다.

이번 열병식에서는 극초음속·전략 미사일과 초대형 무인잠수정, 5세대 스텔스 전투기 등이 공개됩니다.

첨단 기술을 집약한 신형 무기를 과시함으로써 미국과의 군사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주목받는 순간은 외빈들이 천안문 성루로 입장하는 장면이 될 전망입니다.

시 주석 양옆에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나란히 서서 밀착 관계를 과시할 예정입니다.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탈냉전 이후 66년 만입니다.

26개국 지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이번 열병식은 중국 주도의 '반서방 연대'의 세를 과시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장 기자, 이번 행사는 김 위원장의 다자외교 '데뷔 무대'라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이밖에도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지점들이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이번이 5번째이지만, 그동안은 다자외교가 아닌 양자외교를 위해서였습니다.

무려 6년 8개월 만의 방중인 데다 다자외교 데뷔전이라는 의미까지 있다 보니, 북한도 김 위원장의 동선을 이례적인 속도로 공개했습니다.

거듭되는 핵 개발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던 북한으로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정상 국가' 이미지를 연출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동행한 점도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사실상의 후계자 '신고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 위원장이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지도 관심이 쏠립니다.

러시아 측은 북·러 정상이 '양자 수준'에서 계속 대화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고요.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과 회담했지만, 아직 김 위원장과 만날지는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세 나라 정상이 사상 첫 3자회담을 열 수도 있지만, 국가정보원은 가능성이 작다고 내다봤습니다.

김 위원장이 마찬가지로 열병식에 참석하는 우리 측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과 만날지도 주목됩니다.

우 의장은 "만나게 되면 한반도의 평화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중·러의 밀착에 대한 미국 반응이 나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미국을 향해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국제부에서 연합뉴스TV 장효인입니다.

[영상편집 김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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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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