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지켜본 '소감'을 밝혔습니다.

"매우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이유가 무엇일까요.

국제부 연결합니다.

장효인 기자!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놀란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설 때문입니다.

시 주석이 연설 내내 미국을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3일)> "어젯밤 시진핑 주석의 연설을 봤습니다. 시 주석은 제 친구입니다. 저는 그 연설에서 미국을 언급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중국을 정말, 정말 많이 도왔으니까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차 세계대전 때 미국을 주축으로 한 연합군이 중국과 전쟁하던 일본을 패망시킨 점을 언급할지 의문이라는 취지로 글을 올렸습니다.

실제 시 주석 연설에서는 미국과의 패권 경쟁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만 나왔습니다.

어제(3일) 열병식에서 북·중·러를 필두로 한 반서방 연대는 미국 중심의 질서에 대항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는데요.

관세 정책으로 대표되는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가 역효과를 불러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묘수'를 꺼내 들지 주목되는데요.

관세와 제재 카드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의 사이를 벌려 놓을 수도 있고, 한·미·일 3자 협력을 더 강화할 수도 있습니다.

한편, 중국의 열병식 직후 미 재무부는 중국 화학기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미국 내로 유입되는 펜타닐 원료의 제조·판매, 선적 과정에 관여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앵커]

우크라이나전 휴전은 별다른 진전이 없는 분위기라고요?

[기자]

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열병식이 끝나고 중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양자회담할 준비가 되면 모스크바로 오라고 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현지시간 3일)> "트럼프 대통령이 저에게 회담을 열자고 했습니다. 저는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준비됐다면 모스크바로 오게 하십시오. 그러면 회담이 열릴 것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평화 협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모든 일을 군사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실제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이 열병식에 참석하는 동안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을 퍼부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제안한 '2주 내 회담' 구상에 찬물을 끼얹은 푸틴 대통령에게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며칠 안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화를 해보고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 러시아에 대한 2차·3차 제재에 나서겠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북·중·러가 '반미 작당모의'를 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유머'로 본다고 되받아쳤습니다.

[앵커]

오늘(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이 회담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관련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방중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말씀하신 대로 오늘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대화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앞서 국정원도 북중 양자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예상했는데요.

만약 성사되면 6년 8개월 만의 정상회담입니다.

북한은 이를 통해 최근 러시아와 밀착하며 다소 소원해졌던 북·중 관계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북한의 당면 과제인 경제 협력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는 이미 양자회담을 갖고 우호 관계를 과시했습니다.

한편, 북·중·러 3자 회담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국정원은 이 회담이 열리면 군사·안보적으로 반대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내다봤습니다.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 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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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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