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정부가 올해도 일본이 주최하는 사도광산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추도사에 '강제노동'을 명시하는 것을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건데요.
일본의 성의있는 호응이 뒤따르지 않으면서, 이번에도 '반쪽짜리' 추도식이 될 전망입니다.
김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 정부가 2년 연속으로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합니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며 "핵심 쟁점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참석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한국인 노동자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방향으로 온전하게 개최될 수 있도록 일본과 적극 협의했다"면서도, 진지한 협의에도 불구하고 접점을 찾지는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우리 측 추도식 참석의 발목을 잡은 것은 추도사 내용 중 '강제성'에 관한 표현이었습니다.
"고인이 된 사도광산 한국인 노동자에 대한 합당한 위로가 있으려면 근원과 고난을 언급해야 한다"며 우리 측이 '의사에 반해 강제 동원돼 노역했다'는 문구를 넣을 것을 요구했지만, 일본은 반성이나 사과, 애도의 뜻이 희석된, 우리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표현을 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이시바 일본 총리의 국내 정치적 기반이 약화한 것도 전향적인 메시지를 넣을 수 없던 이유로 추측됩니다.
대통령실은 추도식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일본을 향해 우회적인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강유정 / 대통령실 대변인> "강제성이라는 용어는 처음 등장한 게 아니라 15년 전에도 일본이 인정을 했었던 용어입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명기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앞으로 (일본이) 조금 더 노력해야..."
오는 13일 일본 현지에서 사도광산 추도식이 열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는 유가족들과 올 가을쯤 자체 추도식을 개최할 방침입니다.
<양기호 /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과거사 문제에 대해) 한국은 나름대로의 원칙을 밝히고, 일정한 선을 넘을 경우에는 거기에 대해서 단호하게 대응하고. 그렇지만 이 문제가 크게 한일 관계의 쟁점으로 불거지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
최근 한일 정상이 셔틀 외교를 재개하고 미래지향적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지만, 반복되는 과거사 문제로 2년 연속 '반쪽짜리' 추도식이라는 오명을 남기게 됐습니다.
연합뉴스TV 김민아입니다.
[영상편집 박은준]
[그래픽 김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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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goldmina@yna.co.kr)
우리 정부가 올해도 일본이 주최하는 사도광산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추도사에 '강제노동'을 명시하는 것을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건데요.
일본의 성의있는 호응이 뒤따르지 않으면서, 이번에도 '반쪽짜리' 추도식이 될 전망입니다.
김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 정부가 2년 연속으로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합니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며 "핵심 쟁점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참석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한국인 노동자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방향으로 온전하게 개최될 수 있도록 일본과 적극 협의했다"면서도, 진지한 협의에도 불구하고 접점을 찾지는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우리 측 추도식 참석의 발목을 잡은 것은 추도사 내용 중 '강제성'에 관한 표현이었습니다.
"고인이 된 사도광산 한국인 노동자에 대한 합당한 위로가 있으려면 근원과 고난을 언급해야 한다"며 우리 측이 '의사에 반해 강제 동원돼 노역했다'는 문구를 넣을 것을 요구했지만, 일본은 반성이나 사과, 애도의 뜻이 희석된, 우리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표현을 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이시바 일본 총리의 국내 정치적 기반이 약화한 것도 전향적인 메시지를 넣을 수 없던 이유로 추측됩니다.
대통령실은 추도식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일본을 향해 우회적인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강유정 / 대통령실 대변인> "강제성이라는 용어는 처음 등장한 게 아니라 15년 전에도 일본이 인정을 했었던 용어입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명기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앞으로 (일본이) 조금 더 노력해야..."
오는 13일 일본 현지에서 사도광산 추도식이 열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는 유가족들과 올 가을쯤 자체 추도식을 개최할 방침입니다.
<양기호 /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과거사 문제에 대해) 한국은 나름대로의 원칙을 밝히고, 일정한 선을 넘을 경우에는 거기에 대해서 단호하게 대응하고. 그렇지만 이 문제가 크게 한일 관계의 쟁점으로 불거지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
최근 한일 정상이 셔틀 외교를 재개하고 미래지향적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지만, 반복되는 과거사 문제로 2년 연속 '반쪽짜리' 추도식이라는 오명을 남기게 됐습니다.
연합뉴스TV 김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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