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일교 청탁 의혹의 정점인 한학자 총재가 세 번의 소환 불응 끝에, 특검에 나와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특검은 원칙론을 강조하며 영장 청구 가능성도 내비쳤는데요.

특검팀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죠, 이채연 기자.

[기자]

네, 오전 10시 시작된 한학자 총재에 대한 조사는 12시 반쯤 점심 식사를 위해 한차례 중단 뒤 오후 한 시 반부터 재개됐습니다.

부축을 받으며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한 한 총재는, 왜 일방적으로 조사 날짜를 정했냐는 취재진 질문에 '수술을 받고 아파서 그랬다'고 말했습니다.

김건희 씨에게 목걸이 등을 전달했는지 등 다른 질문에는 "나중에 들으라"며 즉답을 피했는데요.

세 번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 오늘에서야 모습을 드러낸 건데, 특검은 오늘 정례 브리핑에서 원칙 조사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특히 한 총재가 공범에 대한 구속 여부 결정을 지켜본 뒤 원하는 출석일을 택했다며 향후 법에 정한 원칙과 절차에 따라 엄정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는데요.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한 총재는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오늘 조사의 쟁점은 뭡니까?

[기자]

특검이 한 총재에게 출석을 통보하며 적시한 혐의는 총 다섯 가지로, 특검은 교단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한 총재를 상대로 이른바 '3대 청탁 의혹'에 지시나 승인이 있었는지 확인할 계획입니다.

먼저 한 총재는 20대 대선을 앞두고 윤영호 전 통일교 간부와 공모해 권성동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을 전달한 혐의, 또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씨에 샤넬백 등을 전달하라 지시했단 혐의와 재작년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킨 의혹 등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 준비한 질문지 50여 쪽 가운데 오전에 3분의 1가량 마쳤는데요.

한 총재 건강 상태상 오늘 장시간 조사까진 어려울 걸로 보이는데, 진술거부권 없이 변호인 2명의 조력을 받고 있다고 특검은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우환 그림을 건네며 공천 등 인사 청탁을 했단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상민 전 검사에 대한 구속 심사가 현재 진행 중이죠?

[기자]

네, 오후 두 시 반부터 김상민 전 검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진행 중인데요.

김 전 검사는 법원에 출석하며 "영장 청구서에 기재된 범죄 사실은 사실과 다르다며, 특검이 수사권을 남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검사는 재작년 2월 김건희 씨 측에 1억 2천만 원짜리 이우환 화백 그림을 전달하고, 공천이나 국정원 자리를 청탁했단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180쪽 넘는 의견서 제출과 함께 118쪽의 발표 자료를 준비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직무와 관련해 김건희 씨가 그림을 받았단 의혹을 입증하기 위해, 김 전 검사 측과 공방을 벌일 전망입니다.

김 전 검사는 김 씨 오빠 요청으로 그림을 대신 사다 준 거라며 혐의를 부인해왔는데, 특검이 김 전 검사 신병을 확보한다면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뇌물죄 여부를 조준할 걸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김건희 특검 사무실 앞에서 연합뉴스TV 이채연입니다.

[현장연결 김봉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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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연(touc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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