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 협상에서 개발도상국에 부여되는 특별대우를 더 이상 요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WTO 체제 흔들기에 나선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대응 차원인데, 미·중 간 무역 협상에도 진전이 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이 세계무역기구, WTO에서 개발도상국 지위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리창 중국 총리가 미국에서 열린 세계 개발 구상 고위급 회의에서 이같이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리청강 / 중국 상무부 차관> "WTO에서 특별 대우를 추구하지 않는 것은 중국이 대국으로서 다자무역 체제를 실질적인 행동으로 지지하는 확고한 입장과 책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간 미국은 중국 등 경제 강국들이 개도국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특혜를 받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포기를 요구해 왔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염두에 두고 중국이 자발적으로 개도국 특혜를 포기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앞서 우리나라도 미국의 압박에 지난 2019년 대만, 싱가포르, 브라질 등과 함께 개도국 지위를 포기했습니다.

미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나 주요 20개국 회원국이거나 1인당 국민총소득 1만 2천 달러 이상, 세계 무역량의 0.5% 이상 차지하는 경우 하나라도 포함되면 개도국 지위를 포기하라고 압박해 왔지만, 중국은 세계 최대 개도국이라고 주장하며 버텨왔었습니다.

세계은행 기준에 따르면 중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1만 3,660달러로 OECD를 제외한 3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합니다.

여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WTO 체제 종식에 팔을 걷어붙이자 대응하려는 차원이란 해석도 있습니다.

다만 고율의 상호관세 부과 등 WTO 규정에 반하는 정책을 펼쳐온 트럼프 대통령의 WTO 힘 빼기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중국은 일부 국가 때문에 다자무역 체제가 심각하게 타격을 입었다며 미국을 겨냥했는데, WTO 특혜는 포기하지만, 개도국 지위를 유지해 글로벌 사우스의 좌장 역할은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영상편집 임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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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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