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가전산망을 통합 관리하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진화 작업이 한창입니다.

소방당국은 불길이 시작된 리튬 이온 배터리를 소화수조로 옮기는 냉각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전국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하준 기자.

[기자]

네,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에서 불이 난 건 어제(26일) 저녁 8시 20분쯤입니다.

리튬 이온 배터리를 서버와 분리한 뒤 지하로 이전하기 위해 작업자가 배터리 전원을 껐는데 약 40분 뒤 불꽃이 튀며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화재로 작업자 1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고, 직원 100여명이 대피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오늘 아침 6시 30분쯤 초진에 성공했지만, 전산실 안에 있던 배터리 팩 384개가 모두 탔습니다.

현재 연기와 열을 외부로 배출하는 작업과 리튬 이온 배터리를 분리해 소화수조로 옮기는 냉각작업이 함께 진행되고 있는데요.

다만, 배터리는 불을 꺼도 재발화 가능성이 있고, 온도가 급격히 오르는 열폭주 현상도 발생할 수도 있어 완진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입니다.

소방청은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을 단장으로 하는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하고, 김 대행이 현장에 출동해 직접 지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정부 전산 서비스가 대거 마비되면서 불편 민원도 잇따르고 있는데,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화재로 각종 민원 서비스를 비롯한 정부서비스 70개, 대전 본원의 업무시스템 647개의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정부 전산시스템이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에 정부도 총력 대응에 나섰는데요.

행정안전부는 오늘 오전 장관 주재로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위기경보수준을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습니다.

또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구성해 화재대응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정부는 민원 처리가 지연에 따른 불이익이 없도록 시스템 정상화 이후로 세금 납부와 서류 제출 기한 등을 연장하고, 포털 사이트를 통해 대체 서비스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주요 서비스 장애부터 신속히 복구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많은 시스템이 몰려있는 만큼 일부가 조기 복구되더라도 전체가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전국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임재균]

[영상편집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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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ha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