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남부 지역을 제21호 태풍 마트모가 강타했습니다.

광둥성에서만 27만 명이 대피했는데요.

마카오와 하이난 등 국경절 연휴 기간 관광지를 찾았던 관광객들의 발이 묶였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거센 바람에 가판대가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달리던 사람은 그대로 넘어집니다.

차량이 순식간에 옆으로 쓰러지자, 공안이 달려갑니다.

전선이 끊기면서 불꽃이 튀고, 거센 바람을 타고 검은 연기가 순식간에 퍼져나갑니다.

가건물 지역은 쑥대밭으로 변했고, 아파트 베란다 창문 유리창도 깨졌습니다.

중국 남부에 제21호 태풍 마트모가 상륙했습니다.

<푸야/중국 동방위성TV 기자> "태풍 마트모 위력은 태풍 12급에 해당하는데요. 이곳에 광풍과 폭우가 내리면서 얼굴에 몰아치고 있는데, 눈을 뜰 수 없습니다."

3천 평 규모의 바나나밭은 나무 전체가 쓰러지면서 그야말로 초토화됐습니다.

돼지들은 물 밖으로 고개만 내민 채 숨을 몰아쉬고 있고, 닭들은 물을 피하지 못한 채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1층 상가 창문들은 대부분 부서졌고, 거리마다 나무들은 뿌리째 뽑히거나 부러진 채 널브러져 있습니다.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광둥성에서만 27만 명, 하이난에서도 19만 7천 명이 대피했습니다.

광둥성과 하이난 등 주요 관광지마다 항공편과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공원 등 야외시설 이용도 금지됐습니다.

마카오를 찾은 관광객들은 열차 대신 버스 이용에 나섰지만, 대기 줄은 경기장 하나를 가득 채웠습니다.

광시좡족자치구 웨이저우섬에서는 페리가 끊기면서 2만 6천 명의 관광객이 고립됐습니다.

<중국 광둥 잔장시민> "물이 끊기고 정전이 된 지 2시간이 넘었고, 바람은 여전히 세차고, 태풍이 온 지 7시간째인데 전혀 약하지 않고 강합니다."

태풍이 국경절 연휴 기간 관광지 일대를 통과하면서 교통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휴 태풍 때도 하이난섬에 있던 관광객들이 모두 빠져나가는 데 사흘이 걸렸는데, 교통 당국은 신속한 조치를 약속했지만, 물리적인 한계는 어쩔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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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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