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제(9일) 열린 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에서 적국의 정치군사적 압력에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며 지금 같은 기세로 투쟁하면 북한 주민 생활을 눈에 띄게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회주의 낙원을 세우겠다'고도 강조했는데요.

북한은 오늘(10일) 대규모 열병식을 열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수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를 어젯밤(9일) 개최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어제저녁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당 창건 80주년 경축 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이 성대히 진행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연설을 통해 '풍요로운 낙원'을 세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노동당 창건 이후 역사를 되짚으면서 "새 세기에는 미제의 가증되는 핵전쟁 위협에 대처해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을 병진시키면서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도약기를 열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늘도 적수국들의 흉포한 정치군사적 압력 책동에 초강경으로 맞서나가"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기세로 몇 해 동안 잘 투쟁하면 얼마든지 우리 손으로 우리 생활을 눈에 띄게 개변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핵무력이 안전을 보장하고 나아가 삶을 개선할 수단이며, 따라서 핵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행사장에서 김 위원장은 중국과 러시아에서 각각 2인자로 꼽히는 리창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베트남 최고지도자 또 럼 공산당 서기장 등과 나란히 앉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오늘 오후 대규모 열병식을 열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가 북한에서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5년 주기의 '정주년'인 만큼 당초 전례에 따라 오늘 오전 0시쯤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밤사이에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열병식에서도 북한은 북중러 3국 연대를 과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김 위원장이 추가로 대남, 대미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북한이 최근 개발 중이라고 주장한 신형 ICBM, 화성-20형이 공개될지도 관심입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영상편집 김경미]

[그래픽 박주혜]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박수주(sooj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