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행사에 이어 다음날 열병식에서도 북중러가 3각 연대를 선보였습니다.

3국이 군사적으로도 끈끈한 관계라는 점을 대외적으로 과시한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반면 한미일 협력 체계는 앞을 내다보기 쉽지 않을 정도로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한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10일 밤 평양 김일성 광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오른쪽에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서 있습니다.

바로 왼쪽엔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그 옆엔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 부의장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2인자'가 역대급 규모의 북한 열병식에서 김 위원장과 밀착 행보를 보인 겁니다.

의전 서열을 고려해 베트남 1인자인 럼 서기장이 김 위원장 옆에 섰지만, 크게 보면 북한을 중심으로 중국과 러시아가 또다시 '3각' 연대를 대외적으로 과시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세 사람은 전날 평양 능라도 5월1일 경기장에서 열린 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에서도 어깨를 나란히 한 바 있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열병식을 앞두고 메드베데프 부의장과 따로 만나 "동맹 관계를 더욱 확대 발전시키자"고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북중러가 더 가까워지는 가운데, 한미일도 표면상 '3국 협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만 실질적인 협력 체제는 안갯속에 빠진 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옵니다.

2년 전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때 정점에 달했던 한미일 협력 관계가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주', 일본 차기 총리 후보인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자민당 총재의 우익 성향이라는 악재에 직면했다는 점에섭니다.

이달 말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질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은 1박2일이 유력한데, 그때까지 통상 이견을 모두 해소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관세 후속 협상을 진행 중인 한미는 구체적으로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 방식을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이 불안 요소를 극복하고 느슨해진 협력 체계를 복원해, 북중러의 밀착 행보를 견제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한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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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용(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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