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구속 이후 특검 조사에 불응하던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특검에 자진출석했습니다.

특검이 강제구인을 시도하려하자 스스로 구치소를 나선 건데요.

외환 의혹의 '정점'을 조사한 특검은 이달 내 윤 전 대통령을 추가기소할 전망입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파란색 법무부 호송차가 서울고등검찰청에 들어섭니다.

지난 7월 재구속된 뒤 수사나 재판에 불응하며 자신의 보석심문에만 나갔던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특검에 자진 출석했습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의 소환 불응에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집행하려 했는데 교도관에게 집행 계획을 들은 윤 전 대통령이 제 발로 구치소를 나선 겁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교도관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세면도 하지 못하고 옷만 챙겨입고 자진 출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사는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의 명분을 쌓고자 강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평양 무인기 작전' 등 외환 혐의로 이뤄졌는데, 관련 내용으로 특검이 윤 전 대통령을 조사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소환 때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진술을 거부했고 특검의 어떤 질문에도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입을 닫아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하긴 쉽지 않았지만 특검은 준비한 질문지를 최대한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사 후에는 혐의를 종합해 이달 중 윤 전 대통령을 추가 기소할 방침입니다.

한편 특검은 계엄 전후 상황 전반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습니다.

<조태용 / 전 국가정보원장> "오늘 성실하게 조사를 잘 받겠습니다.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특검은 조 전 원장을 상대로 윤 전 대통령에게 계엄 계획을 듣고도 국회에 알리지 않은 직무유기 혐의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오는 17일 한 번 더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특검은 법원의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하며 구속영장 재청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박 전 장관의 계엄 위법성 인식은 다툼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영상취재 이재호]

[영상편집 이예림]

[그래픽 김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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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yigiz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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