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말레이시아에서 이틀간 진행된 미중 5차 고위급 무역 협상이 마무리됐습니다.

일단 알려진 결과만 놓고 보면 중국이 크게 양보한 것처럼 보이는데, 중국의 노림수가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며 중국이 양보해야 미국도 양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실제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미중 5차 무역협상에서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대신 중국으로부터 희토류 수출제재 1년 유예를 받아냈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농산물 구매와 펜타닐 단속 협력, 틱톡의 소유권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세부사항까지 확정했는데, 결과만 놓고 보면 중국이 미국에 양보한 모양새입니다.

<리청강 / 중국 상무부 부부장> "협의 과정에서 미중 협상단은 항상 서로를 존중했고, 평등한 방식으로 협의를 진행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번 협상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고, 우려를 완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평가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내년 초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성사를 위해 중국이 한 발 물러섰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충돌 직전의 갈등을 임시 봉합해 APEC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간 논의 테이블을 만들고, 이를 트럼프의 방중으로 연결시켜 중국의 이익과 성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류용 / 중국 군사전문가> "내년 중국 방문을 보다 야심찬 전략적 틀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데요. 트럼프 눈에 2026년 방문이 위기 관리 기능 뿐 아니라, 까다로운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 테이블로 전환되도록 해야 합니다."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을 공식 초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협상의 주도권을 쥐고 중국으로부터 더 나은 거래를 이끌어냈다는 성과를 트럼프에 몰아준 만큼 중국도 트럼프의 방중을 통해 윈윈하는 길을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영상취재 임임락]

[영상편집 이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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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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