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군부대나 정당, 대통령 경호처 등을 사칭해 이른바 노쇼와 대리구매 사기를 벌인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캄보디아 범죄단지에 콜센터를 두고 전국에서 500건 넘는 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40대 남성이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경찰에 붙잡힙니다.

수갑을 찬 이 남성은 캄보디아 범죄단지에 콜센터를 차리고 '노쇼와 대리구매' 사기 범행을 저지른 조직의 일원입니다.

콜센터는 군·정당 등을 사칭하는 이른바 '1선'과 판매업체 행세를 하는 '2선'으로 나뉘어 운영됐습니다.

1선이 피해 업체에 군용 전투식량 등 특정 물품을 요청하며 2선을 소개하면 2선은 마치 도매상인 것처럼 주문을 받아 계약금 등의 명목으로 돈을 뜯어냈습니다.

가짜 명함과 문서 등을 동원해 피해자를 속였습니다.

<실제 통화 내용> "(피해자) 저희도 오늘 즉석 이런 건 처음이라서 저도… (조직원) 다른 업체들도 많이 이용하세요. 구매대행이라서 그래요."

강원경찰청은 사기 등의 혐의로 국내외 조직원 114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국내 총책 등 18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번에 검거된 피의자 가운데 대부분이 30대 미만으로 경제력이 취약하거나 사회초년생들이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캄보디아 총책이 운영하는 콜센터를 중심으로 국내 중계기 관리책과 자금세탁 조직으로 나눠 운영됐는데, 중계기 관리책은 캄보디아의 연락을 국내 번호로 바꿔주는 역할을, 자금세탁 조직은 피해금을 가상화폐로 전환해 해외로 송금했습니다.

560여 건의 범행을 저질러 69억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인재 / 강원경찰청 피싱범죄수사계장> "한 번 포섭이 되면 벗어나기 힘듭니다. 투자한 것도 있고 금액을 지불한 것도 있고 인근 군 부대고 이러니까 좀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경찰은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캄보디아 총책 검거를 돕기 위해 인터폴과 공조하는 한편 아직 현지에 있는 국내 조직원 17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영상취재 박종성]

[그래픽 김동준]

[화면제공 강원경찰청]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이상현(idealtype@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1

ADVERTISEMENT